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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출발선이 다를 때

by 고르

세상은 불공평하다. 화려한 스펙도, 경력도, 인맥도 없이 지방에서 무작정 독립을 선언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냐고? 없었다. 오히려 잃을 게 없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젊고 어린 오늘의 내가, 가장 가까운 내일의 나에게 ‘독립’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직장의 울타리를 벗어나고 나서야, 사회는 소리 없는 전쟁터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고, 아무 변화도 없었다. 뭐라도 해야만 했다.


SNS에서는 유학파, 대기업 출신, 10년 차 디자이너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프리랜서를 하는 편인 거 같다. 이마저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남들에게 없는 오직 나만 가지고 있는 것. 바로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답을 내렸다. 내가 겪어온 경험과 생각,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일들을 꾸밈없이 적어 그렇게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올린 내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다양한 변화와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출발선이 다를 때 나의 차별점은 꾸준하되 솔직하게, 진심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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