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물원킨트 Jun 05. 2024

만화방 로맨스


만화방의 첫 만남


서울의 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만화방, '드림 코믹스'. 이곳은 만화 애호가들의 아지트이자 연애 상담소로도 유명하다. 이유는? 바로 주인장 서진 때문이다. 서진은 연애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만화에서 배운 지식으로 연애 상담을 하곤 했다. 이 만화방에서 오늘 또 한 번의 로맨틱 코미디가 시작된다.


"어서 오세요!"


서진이 활기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입구에서 들어선 사람은 지민이었다. 27살의 대학원생인 그녀는 만화 애호가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았다.


"아, 지민 씨! 오늘은 어떤 만화를 찾으세요?"


서진이 물었다.


"음, 오늘은 연애 만화를 좀 추천해 주세요. 요즘 연애 세포가 다 죽어가는 것 같아서요."


지민이 웃으며 말했다.


서진은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럼 연애 세포를 부활시킬 만한 걸로 골라 드릴게요. 혹시 '새콤달콤한 사랑' 읽어보셨나요? 아주 달달한데."


지민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아직이요. 추천해 주시면 읽어볼게요."


서진은 만화를 건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거 읽고 나면 연애 세포가 살아나서 갑자기 길거리에서 이상형을 만날지도 몰라요."


지민은 킥킥 웃으며 만화를 받아 들었다.


"그럼 기대해 볼게요. 그런데 서진 씨, 요즘도 연애 상담도 하시나요? 제가 고민이 있어서요."


서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이 만화방에서 연애 상담은 서비스입니다. 자, 무슨 고민이신가요?"



연애 상담의 시작


지민은 소파에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얼마 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적극적이라 당황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진은 진지하게 듣고 나서 말했다.


"적극적인 사람이라... 만약 그 사람이 갑자기 키스를 시도하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어요?"


지민은 얼굴이 빨개지며 웃었다.


"그건 좀... 당황할 것 같아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데."


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의 속도에 맞춰달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중요해요. 연애는 서로의 속도를 맞추는 게임이니까요."


지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근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직설적이지 않게 말하고 싶은데."


서진은 생각에 잠기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럼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천천히 관계를 발전시키는 걸 좋아해요. 천천히 서로 알아가면서 더 깊이 사랑하고 싶어요.' 어때요?"


지민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 사람도 이해해 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서진 씨."


서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언제든지요! 그리고 연애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제가 만화 속 연애 기술을 총동원해서 도와드릴게요."



예상치 못한 데이트


며칠 후, 지민은 다시 만화방을 찾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들뜬 표정이었다.


"서진 씨, 저 지난번에 소개팅한 사람이랑 다시 만났어요. 이번에는 정말 좋았어요."


서진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 정말요? 어떤 데이트였나요?"


지민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같이 만화방에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도 만화 애호가더라고요. 너무 재밌었어요."


서진은 놀란 듯이 웃으며 말했다.


"만화방 데이트라니! 그럼 이제부터는 제가 라이벌인가요?"


지민은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럴지도 모르죠. 근데 서진 씨, 그 사람과 함께 읽을 만화를 추천해 주세요."


서진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음, 그럼 '러브 초콜릿 시리즈'는 어때요? 웃으면서 같이 읽기 딱 좋을 거예요."


지민은 기쁜 표정으로 만화를 받아 들었다.


"좋아요. 감사해요, 서진 씨. 다음 데이트는 더 성공적일 것 같아요."



만화방의 로맨스


몇 주 후, 지민은 다시 만화방을 찾았다. 이번에는 서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서진 씨, 이번에는 제가 고민이 있어요."


서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또 무슨 일이에요? 연애 상담 필요한가요? 뭐가 잘 안 되어가요?"


지민은 조금 머뭇거리며 말했다.


"사실... 저 서진 씨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서진은 당황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


"지민 씨, 그건 농담이죠?"


지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진심이에요. 서진 씨랑 있을 때 너무 즐겁고 편안해요. 저, 서진 씨도 저를 좋아하나요?"


서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솔직히 말했다.


"사실 나도 지민 씨를 좋아해요. 하지만 지민 씨와 내가 친구로 남는 게 더 좋을까 봐 고백을 못 했어요."


지민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이제 친구 말고 연인으로 시작해 볼래요?"


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 둘 다 만화를 좋아하니까, 만화처럼 새콤달콤한 연애를 해 봅시다."



해피엔딩


서진과 지민은 연애를 시작했다. 만화방은 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연애 교실이 되었다. 그들은 만화 속 로맨스를 현실에서 실현하며, 서로의 마음을 점점 더 깊이 알아갔다.


어느 날, 지민은 서진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서진 씨, 우리가 만화 주인공 같지 않아요? 다음 에피소드는 뭐가 될까요?"


서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다음 에피소드는 당연히 행복한 엔딩이지. 우리가 함께 만드는 모든 순간이 그렇듯이."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만화방은 사랑이 넘치는 장소가 되었고, 서진과 지민의 로맨스는 점점 더 깊어져 갔다. 그들은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성장해 나갔다. '만화방 연애교실'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이전 15화 힐러로 전직한 전설의 검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