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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Jun 06. 2024

PC방 로맨스

Gamer's Paradise


서울의 한 PC방, 'Gamer's Paradise'. 이곳은 고사양 컴퓨터와 최신 게임들로 가득한, 게이머들의 천국이었다. 주말이 되면 이곳은 특히 붐볐다. 그중에서도 한 명의 알바생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름은 이민재, 잘생긴 외모와 친절한 서비스로 많은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반면에 이곳의 단골손님 중 하나인 김수아는 여고생으로, 게임에 푹 빠져 학교가 끝나면 곧장 이곳으로 오는 게임폐인이라 불릴 만한 학생이었다. 수아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혼자 게임에 열중하곤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는 PC방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민재가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수아는 무심하게 답했다.


"컴퓨터 27번, 시간 3시간 충전해 주세요."


민재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 김수아 님. 3시간 충전 완료했습니다."


수아는 살짝 놀란 듯 물었다.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민재는 웃으며 대답했다.


"단골이시잖아요. 자주 오시는 손님들 이름은 외우려고 노력하거든요."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갔다. 그녀는 민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에 친절한 태도, 왠지 모르게 거슬렸다.




몇 주가 흘렀고, 수아는 여전히 매일같이 PC방에 들렀다. 그러나 민재와의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둘 사이에는 계속해서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어느 날, 수아는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멈추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야? 서버가 또 나갔어?"


그녀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외쳤다.


민재는 수아의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무슨 문제 있나요?"


수아는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컴퓨터 또 멈췄어요. 이거 고장 난 거 아니에요?"


민재는 침착하게 컴퓨터를 점검하며 말했다.


"아, 이건 네트워크 문제 같네요. 잠시만요, 바로 해결해 드릴게요."


수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빨리요. 게임 중요한 순간이었단 말이에요."


민재는 미소를 지으며 네트워크를 재설정했다.


"다 됐습니다. 다시 해보세요."


수아는 민재의 미소가 더 짜증 났다.


"고맙긴 한데, 이거 자주 이러면 좀 불편해요."


민재는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해 바로잡을게요. 자주 오시니, 더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아는 속으로 '왜 이렇게 친절한 거야?'라고 생각하며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재와 수아는 계속해서 티격태격했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민재는 수아의 게임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고, 수아는 민재의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수아는 게임을 하던 중 또 한 번 컴퓨터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민재가 먼저 다가왔다.


"혹시 또 문제 생겼나요?"


수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이번에도 멈췄어요."


민재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며 말했다.


"다 됐습니다. 근데 혹시 팀전 게임 좋아하세요? 저희 PC방에서 다음 주에 팀전 대회 열리는데, 같이 팀을 이뤄보는 건 어때요?"


수아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저랑요? 왜요?"


민재는 웃으며 대답했다.


"수아 님이 게임 실력 좋잖아요.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기면 상품도 있거든요."


수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음... 좋아요. 같이 해봐요."


그렇게 둘은 팀을 이루기로 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민재와 수아는 더욱 가까워졌다. 게임 전략을 논의하고, 함께 연습하며 서로의 매력을 알아갔다.




결전의 날.

대회 날이 다가왔다. 민재와 수아는 긴장과 기대 속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첫 번째 경기는 긴장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둘은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거두었다.


민재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잘하고 있어요! 이렇게 계속하면 정말 우승도 가능하겠어요."


수아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요. 우리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둘은 계속해서 승리를 이어갔고, 마침내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였지만, 둘의 협력과 전략은 빛을 발했다. 결국, 그들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아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이겼어요! 민재 씨, 우리가 우승했어요!"


민재는 환하게 웃었고, 둘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다.




대회가 끝난 후, 민재와 수아는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다.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다가가고 있었다.


어느 날, 민재는 수아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주말에 시간 있어요? 같이 영화 보러 가요."


수아는 살짝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좋아요. 무슨 영화 볼까요?"


민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게임 관련 영화죠!"


그들은 주말에 함께 영화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둘의 관계는 점점 더 깊어졌다.


수아는 민재에게 말했다.


"민재 오빠, 처음에는 당신이 너무 친절해서 짜증 났는데, 이제는 그게 좋아요."


민재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처음엔 수아 님이 조금 무서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수아 씨가 있어서 행복해요."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앞으로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민재와 수아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PC방에서 시작된 그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었다.


“이제 그냥 수아라고 불러요.”


“그래, 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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