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중독자의 단상(斷想) #1
브런치에 다양한(아직은 다양하지 않지만) 방향의 성장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후 경험을 공유하는 어려움을 크게 느끼게 된다.
서사적인 시점으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 중에서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움' 또는 '간접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주제를 선정하고 글을 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장은 시행착오, 실패를 통해 크게 돌아왔다. 성공은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만들기 어려운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성장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무엇이 성장하였다. 어떻게 했더니 성장했다고 간단하게 한 단락을 적기 위해서는 그 성장을 위한 시행착오의 전과 후를 다시 떠올려야 하고, 시행착오(실패) 후의 고통을 떠올린 후, 그 후에야 한 단락으로 된 경험(Insight)을 적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글쓰기를 하는 최초의 목적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 때문에 생생한 시행착오, 실패의 경험을 전달하려고 용을 쓰고 있다. 새삼스러운 감정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다시 벅차오르는 감정이 떠오르기도 하기 때문에 제법 감정 소모가 큰 작업이라 하루 한 편의 초안을 겨우 마무리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단상(斷想)이라는 주제로 어깨의 힘을 빼고 자유롭게 의식의 흐름을 옮길 수 있는 곳으로 쉬러 오게 되었다.
단상의 번호가 100번이 되었을 때 나는 목표로 했던 성장의 경험을 모두 전달했을까?
내 글들이 정말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을까?
보람찬 웃음을 지을 수 있었으면 한다.
202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