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 Jan 05. 2024

4. ‘이별이 성장통?’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참 버거운 12월이었다.


이별이 나를 찾아왔다. 사랑하는 내 아가 반려견 콩이가 강아지별로 갔다.

눈도 잘 보이고, 귀도 잘 들리고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콩이를 생각하니 행복해지다가도, 옆에 없다는 사실에 펑펑 울다가도, 또다시 힘을 내보려 애쓰기도 했다.


이별을 겪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말?

잘 모르겠다. 그저 슬프다가 애써 행복한 생각 하기를 반복할 뿐.


하지만 이젠 이별을 알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알게 되었고, 이별을 알기에 그 슬픔을 토해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별을 알기에 그리움이라는 감정도 알게 되었고, 이별을 알기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별을 알기에 배운 것이다.


이런 것이 성장이라면, 이것이 바로 성장통이라면, 이별을 겪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만남을 통해 다시 나는 성장할 것이고, 또 다른 이별을 통해 나는 한층 더 성장하겠지. 잘 성장하지 못해도 아무렴 괜찮다. 그 상황 속에 살고 있는 내가, 그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받아들이는 내가 대견한 것이니.


콩이가 웃으며 잘 지내라고 한다. 그래서 간간이 그리워하고, 간간이 추억하며, 웃으며 잘 지내려 노력할 것이다.


12월은 24년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예견된 떨어짐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이별과도 같은 것을 기다리는 달이기도 했다.


하나와의 이별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다른 하나와의 이별을 경험했던 가장 힘든 달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내가 이 고통 또한 잘 삼켜내고 좋은 밑거름으로 다져갈 수 있는 사람이길.




작가의 이전글 : 자동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