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낙서하기!

낙서 드로잉

by 오월아이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선으로 찍찍 긋고~팍팍 칠하고~ 칙칙 뿌리고~

아무 눈치도 그냥 즐기던 것인데 조금 크면 왜인지다들 그림 그리는 것을 눈치 보며 슬슬 겁내고 피하기 시작한다.


나도 그림 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리는 것이 놀이가 아니라 공부나 일처럼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림으로 점수를 받고, 평가(크리틱)를 받고, 누군가가 원하는 그림, 팔릴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될 때가 되자 더 그랬고 언제부터 인가 '뭔가 있어 보이는' 그림을 그려 나를 보여주어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종이와 수많은 미술 도구들이 무겁고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나를 위해 읽는 재밌는 책처럼, 내 몸을 위해 하루하루 수련하는 요가처럼.

그렇게 나를 위해 한 장 한 장 가볍게~

요가를 하면서 뻣뻣한 몸이 풀리고 조금씩 근육이 붙듯이, 뻣뻣한 손이 풀리고 조금씩 잃어버렸던 그 감각을 찾아서.

놀이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노는 아이들처럼, 물속에서 첨벙 거리면서 노는 아이들처럼.

노는 순간에는 자기 모습이 지금 어떻게 보일지 다 놀고 나면 뭐가 남을지 그런 것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순간 그냥 즐길 뿐이다.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손끝 발끝까지 부드럽게 간지럽히는 물의 감촉에 온몸과 마음을 맡길 뿐이다.


저렇게 놀아 본 지가 언제일까, 다시 저렇게 놀 수 있을까?

어른이지만 나도 신나게 놀고 싶다.

종이를 놀이터 삼아 다시 한번 놀아봐야지.





4BF0C094-C7FC-4B63-BBE7-58F2E35D4D69.jpeg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붙이고, 도트 스틱 물감으로 톡톡 두드려 가며 그린 낙서





FA4A7B3C-9DD2-484C-8DF7-E3BA431F44F1.jpeg 오랜만에 색종이 가지고 노니까 나름 신나는걸?




32ED5322-43F2-4AEB-8AD1-1940FCC76272.jpeg 비록 남편이 보더니 "애들이 오늘 장난 많이 했네~"라고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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