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요가다

낙서 드로잉

by 오월아이

요가를 처음 시작한 것은 10년 전 즈음 첫아이를 가지고서이다.

처음에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 하려니 호흡을 못해서 1시간 정도 수련한 후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아기를 키우며 한 번씩 동영상을 보며 집에서 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하지는 못했다.

2명의 에너자이저들을 쫓아다며 키우다 보니 저질체력이 이렇게 힘들고 불리하구나 싶어서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결심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꾸준히 운동이 될 만큼 정기적으로 해 본 것은 5년 정도? 된 것 같다.

내가 근육량이 거의 할머니 수준이라는 것도 그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처음에 근육을 쓰는 동작들은 옆 자리 50-60십대 아주머니 보다도 한~참 못해서 가만히 앉아서 하거나 누워서 하는 동작 빼고는 거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었다.

다리는 왜 이렇게 무겁고, 몸통은 왜 이렇게 바닥에서 안 떨어지는 건지.

살이 찐 것도 아닌데 몸이 무겁고 굳어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한쪽으로 지탱하거나 균형을 잡는 자세는 시작하자마자 픽 픽 쓰러져버리고,

플랭크(통나무자세) 동작에서 팔에 힘을 주며 살짝 바닥으로 엎드리는 동작에서는 무릎을 대고 지탱하고 있으면서도 팔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항상 철퍼덕! 바닥으로 그냥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유연성은 좋은 편이라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을 따라 해 가면서 부실한 내 몸에 영양제를 준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다.

왜? 놀이터로 숲으로 매일매일 몇 시간씩 애들 따라다니려면 해야 되니까!


그리고 1년쯤 지나니, 허덕허덕 거리며 겨우 따라가던 동작들도 조금씩 기름칠을 한 듯 매끄러워지기 시작했고, 엄청나게 무거워서 안 들리던 팔, 다리, 몸통도 조금씩 중력을 거슬러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

요가 동작을 하면서 알게 된 중요한 것 하나는 동작을 하다가 힘들고 아프다고 몸에 힘을 꽉 주고 호흡을 멈추면, 경직돼서 더 아프기만 하고 더 힘들어진다.

의식적으로 숨을 쉬며 몸에 힘을 빼면 부드럽게 몸이 풀리며 동작을 좀 더 깊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요가와 드로잉이 서로 장르는 달라도 많이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누구에게 결과를 보여주기 이전에 나를 위한 수련이고 연습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정말 요가와 드로잉이 비슷하다면..

드로잉을 할 때도 우선 근육을 기르자! 그리고 몸에 힘을 빼자!




61222F9C-EBCC-4601-8403-7827B154A5DE.jpeg 도트물감으로 찍고 문지르고 하다 보니 왠지 개구리알 느낌인걸?





36B83757-3DE9-4FBA-BD49-5914658080FC.jpeg 얘네들은 왠지 아메바 같기도 하고..





BCBC6DC9-0EE9-4AA8-A05D-F3AC23171793.jpeg 쓰다 버릴까 말까 하는 작은 지우개 양면에 물감을 칠하고 종이에 콩콩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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