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드로잉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이건 어떤 뜻일까?
그냥 당연한 건데 꽤나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아직 내공이 부족한 건지 잘 모르겠다.
쉽게 받아들여서 음.. 이런 걸까?
내 눈을 즐겁게 하는 색을 찾아 맘껏 색칠해 보는 것,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 신나게 수다 떠는 것, 내가 좋아하는 책을 실컷 보는 것, 내 몸을 위해 나에게 맞는 운동을 매일매일 하는 것,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 번씩 명상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하루하루 지내는 것.
진짜 자신의 모습을 안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자기가 어떤 사람이다, 나는 누구이다.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 직업이 나를 다 말해줄 수는 없다. 그것은 나의 역할이고 나의 일이다.
내가 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이 나를 다 설명해 줄수도 없다. 그건 나의 열망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런 것들은 내 취향이나 기호이고 종종 바뀌기도 하니까.
진짜 자신의 모습은 정말 무엇일까?
내 마음속 머릿속 제일 깊은 곳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그 무엇. 나의 행복, 나의 불행. 나의 선, 나의 악.
누구나 자신만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자신만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있는 불행이 있다.
누구에게나 가장 순수하고 선한 천사의 모습과 가장 추악하고 잔인한 악마의 모습이 있다.
인간이라면 다 있겠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을 알 수 있다면.. 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냥 매일을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지 잊어버리고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살기도 한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은 누구에게나 가만히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싶다.
‘~척' 하지 않고 살고 살고 싶다.
좋은 엄마인척~ 할 필요 없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후회 없이, 실컷, 완전, 엄마이고 싶다.
완벽한 척~하는 대신 마음속 깊은 곳의 고통 같은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작가인 척~하지 않고 시선이 꽂히는 곳에서 눈길을 돌리지 말고 끝까지 쳐다보고 작업으로 표현하고 싶다.
나의 손으로, 나의 언어로, 나의 스타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