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배치플라워 수업을 들었고, 7월부터는 명상수업을 듣고 있는 중이다. 자연스럽게 듣게 된 수업들이고 배움이었다.
명상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나의 명상 선생님은 인도명상철학에 기반한 명상을 가르쳐주신다. 일상에서 호흡, 소리, 움직임에 집중하고 체화하여 명상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배운다.
명상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이 있다.
"중심에 있어라"
"과거의 특정한 상태를 가져오기 위해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상태를 떠올리며 명상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과거'에 머물러 있으며 되새기려고 하는 명상에 가깝습니다."
이전에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 명상을 하면서 큰 오류를 범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집어주셨다.
나는 최근 방황하는 나의 상황들과 심리적인 상태들이 '명상'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을 했고,
'명상'을 할 때는 과거 안정적일 때 '명상'하며 느꼈던 느낌들을 떠올리며 그 상태로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또한, 나의 중심은 어디지? 내 느낌의 중심은 어디일까? 나는 내 중심을 잘 알고 있을까? 내 느낌을 잘 알 수 있을까? 를 물었을 때 확답이 나오지 못했다.
나는 나의 최상의 상태로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렇기에 '쉼'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닐지언정, 스스로가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 받아들일 뿐이었다.
결국 이 부분들도 '나'라는 중심이 흔들려서 생기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다 보니 압박감이 생기는 것이었고, 느리다 판단이 되었고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던 게 아닐까.
'나'의 속도와 흐름에 맞춰 가는 게 맞았다면, 이렇게까지 불안해했을까?
물극필반,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원위치로 돌아간다.
이런 말이 있다. 주식을 하더라도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다. 영원한 상승이란 없다. 얼마 전, 나는 워홀프렌즈 활동을 마무리하며 과거 캐나다에서 슬럼프를 느끼던 때 상황을 떠올리며 글을 적었다.
나는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상승선을 잘 타고 있다가 유지되는 그 순간, 혹은 상승선의 속도가 이전의 속도와 달리 느려지는 그 구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춘 것 같아 스스로는 매너리즘을 느끼고 슬럼프가 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도 이 말을 알아차리는 순간 조금씩 나아졌었다.
'원위치'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 어떤 순간들도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의미하니까 말이다.
돌아보면 매너리즘, 슬럼프가 온 것이 아닌, 다음 달리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6월부터는 신체적, 심리적 균형을 위해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자연치유요법이 있다. '배치플라워' 라고 한다.
배치플라워란 영국의 배치박사가 개발한 자연요법으로 병의 원인은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되며 자연에서 추출한 에센스를 활용하여 감정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음으로써 정신적인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치유법이다. 배치플라워는 한국에서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한방신경정신과, 동물병원 에서 활용되고 있었고 신체적인 상태의 회복을 위해 자연이 지닌 순수한 치료 에너지를 이용하여 정서적, 신체적인 균형, 조화에 초점을 두는 치유법이다.
배치플라워를 스스로에게 적용하기 전 나는 일기를 적으며 나의 상태를 살핀다. 분명 이전에 나를 괴롭혔던 문제들, 크게 다가왔던 부분들이 이젠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음을 느끼고, 주변에 상담하고 후기를 받고 있지만 배치플라워의 효과는 사용할수록 놀랍다. 특히, 배치플라워를 적용했을 때 유난히 '잠'이 많아진다던지 스스로 회복하고자 하는 신체적인 반응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나는 나의 중심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그저 무시한 채 살아가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려고 했는지의 차이가 아닐까?
남들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흥미'. 나는 없으면 없는 것이었다.
억지로 있어야 하거나 생기려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남들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열정', 혹은 '꿈'. 아직 모르겠다면 못 만난 것이었다.
억지로 당장 생겨야 한다며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갑자기 흔들리고,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지 않고, 생각했던 것과 달라지더라도 그 부분에 대한 나의 느낌,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