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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탈희 Jun 30. 2023

3.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근무

지방직 공무원의 비애

업무분장에 따라 자기 업무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지방직 공무원에게는 그 외의 근무가 많다.


주변에 공무원이 있었다면 물어볼 걸, 현직자들이 써놓은 글들을 모조리 읽어볼걸 후회했다.


그러나 공무원이란 혈세를 먹는 관노비가 아닌가.

당연히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지만 어쩔 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착취 당하는 기분도 들었다.


국가직, 우정직 등 다른 부처의 직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겪은 지방직 공무원의 업무 외 근무는 아래와 같다.


1) 자연재해 비상근무

- 산불예방 순찰근무

- 산불이 발생하면 잔불 정리 투입

-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 시 부서별 1/2 또는 1/3 인원 비상근무 

- 폭설 시 전 직원 제설작업 


2) 행사 또는 관광지 근무

- 해수욕장 민원 근무(바닷가 지역)

- 해맞이 행사 근무

- 각종 행사 시 주차장 및 통행 안내

- 지역축제 시 부서별 또는 행정복지센터별 부스 운영 등 지원근무

- 상황에 따라 행사장 의전, 수행 등


3) 그 외

- 주말 당직근무, 주중주말 숙직근무

- 선거 근무(선거 시즌에 미리 교육받고 선거홍보물 부착, 선거장소에 선거물품 배치 등 준비, 선거당일 근무, 개표 등)

- 코로나 지원 근무(자가격리 안내, 물품전달, 코로나 검사 보조, 코로나 보조금 신청 접수 등)

- 농촌일손 돕기 봉사(농촌지역일 경우)

- 비상소집 훈련 



시간 외 근무 수당을 받지만 주말이나 저녁시간을 강제로  써야 하니 워라밸을 꿈꾼다면 특히나 지방직 공무원은 비추천하고 싶다.


주말, 주중 당직근무는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자주 걸리지는 않지만, 온갖 진상 민원과 고질 악성 민원인을 만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고생한 만큼 시민들의 격려와 인정이 따라온다면 그래도 할만할 텐데, 공무원에 대한 시선마저 곱지 않으니 사실 스스로 보람과 만족을 찾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직업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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