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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개비꽃 Aug 15. 2023

사람 사는 게

         

위층 집이 팔렸다

‘공간 확장 전체 인테리어’라고 쓴 게시문 

소음에 이골이 난 내 귀지만

한 달 간 견뎌낼지 심난하다      

바윗돌 무너지는 듯 

굉음과 벽 뚫는 소리에 소름 돋고

이사 오는 날은 

고층 사다리차 오르내리며 

하루 종일 시끌벅적하다     

다음날부터

컹컹 컹컹

개 짖는 소리

쿵쿵 쿵쿵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

찌이익 쾅  

가구 옮기는 소리     

며칠 뒤 만난 위층 아주머니는

개가 당뇨병에 걸려 얼마 못 살 거라 했다     

나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라 했다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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