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매한 나이... 오프로드 꽃길 말고 아스팔트 꽃길
요즘 자주 나이에 대해 얘기를 언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주변을 둘러보니 나이가 들어가는 걸 느끼는 이유는 예전에는 내가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하면 나보다 다 나이 많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 누가 봐도 사회 초년생이거나 누가 봐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 직원이 나를 도와주게 된다. 더 이상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없다.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게 내가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진짜 작은 나만의 세상에서 나만의 경험치로 나만의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누군가 옳고 그름을 따질 때 그렇다 할 수 없다 내 기준에는 그게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 그 경험치에 살지 않는가? 생각보다 이 경험치는 나의 발목의 계속 붙잡는 거 같기도 하다.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꽤 몇 번의 일자리 인터뷰를 보았으나 다 잘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노련하게 인터뷰를 보아야 했는데 아직 그런 스킬은 없었던 것 같다. 인터뷰 연습이라 생각했다. 무료로 영어 연습했다고 생각해야겠다. 오랜만에 하는 구직 생활과 영어 인터뷰는 새로운 경험과 불안한 마음을 동시에 아주 다이내믹하게 겪게 해주고 있다. 게다가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하는 한국인에게 더딘 프로세스는 마음이 불안하게 해주고 있다. 일자리가 안 정해져서 더더욱 불안한 마음과 나의 재정적 불안함도 같이 점점 숨이 조여지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하긴 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게 긍정적인 것과 낙관적인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마냥 낙관적으로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플랜 D까지는 생각해두어야 마음이 놓이는 슈퍼 J이기 때문이다.
요즘 드는 머릿속 생각은..
‘내 나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된다.
이 애매한 나이… 이래서 다 결혼하고 애 낳나?
내 경력.. 그냥 하던 거 할걸.. 그랬나?
난 왜 사서 고생하러 왔나?
왜 여기 있지?
고생할 것 알면서 왜 왔지?’
남들은 다들 꽃길을 잘 가는데 그것도 비닐하우스에 있는 꽃길이나 아스팔트에 있는 꽃길로 잘 가는 것 같은데 나만 오프로드 꽃길로 내가 길을 만들어 꽃을 심어 가는 것 같다.
그 길 만들어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고 심은 꽃으로 꽃 나눠주고 “이렇게 심어야 잘 펴요” 하면서 팁들도 알려주고 남 좋은 일들만 잘 시키는 거 같다.
참 야생초 같은 인간인가 보다 나는
#오늘일기
#아일랜드고령워홀러
#워홀
#꽃길 #오프로드꽃길 #아스팔트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