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여러분은 행복한가? 우선 나는 행복하다. 행복을 정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은 ‘잃기 싫은 것이 있는지, 없는지’다. 잃기 싫은 게 한 가지라도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기준이 너무 단순한가?
1) 멋진 신세계를 읽고
[멋진 신세계]를 처음 읽었을 때는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 내가 꿈꾸던 유토피아가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그 속에서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태생부터 차별화된 것을 가지고 태어나고, 남들과 다른 것을 누리면서 얻는 행복의 크기와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과연 낮은 계층 사람들도 만족할까요?'
물론이다. 멋진 신세계 속의 세상은 소마 1g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고, 일을 망치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감정을 조절해 주는 약이 있다면, 내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이 기괴하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까?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세상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본인만 행복하다면 지옥이라도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다. 우리는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행복해질 수는 있다. 나는 유토피아란 우리의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2) 유토피아로 가는 법
인간은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꿈꾸고 연구해 왔다. 가장 이상적인 세상은 어떤 곳일까? 누구나 행복한 세상은 어떤 곳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사람은 절대 유토피아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갈망은 결핍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인간은 스스로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 말인즉슨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계속 결핍함을 느낄 것이고, 불행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정말 모순적이게도,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만이 유토피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면 만족할 수 있을까? 아마 새로운 욕망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더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지금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고 감사하자. 아마 더 행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