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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강아지>

연두의 하루

by 빛과 그림자
연두는 밤이 되어도 자지 않고 정신없이 집안을 뛰어 다닙니다. 주인인 희원의 말도 듣지 않고 막무가내입니다. 언니인 요크셔테리어 라이카는 피곤에 지쳐 바라만 봅니다.

희원은 집에서 에너지가 넘쳐 천방지축인 연두를 가게로 데려가기로 결심합니다. 연두는 유기견 센터에서 생후 3개월 때 입양되었습니다. 연두는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데 익숙합니다. 연두는 어릴 때 자주 아파, 병원비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희원은 멀어도 유기견을 대상으로 할인해 주는 병원을 다녔습니다. 연두는 가방 안에 들어가 지하철과 버스를 타도 짖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냄새들과 소리들이 연두를 자극하지만, 가만히 있습니다.

"연두, 연두, 괜찮아요. 조금만 참아."

희원의 다정한 목소리가 연두의 두려움을 가라앉힙니다.

오전 11시쯤 연두는 매장에 도착합니다. 희원은 반려동물 수제 간식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연두는 희원이 간식을 만들거나 가게의 물품을 정리하는 동안 혼자 놉니다. 희원이 만들다 모양이 망가진 간식들은 연두 몫이 됩니다. 못난이 간식들도 맛있습니다. 연두는 가게에서는 집에서와는 다르게 희원의 말을 잘 듣습니다.

오후 1시에 가게 문이 열립니다. 희원의 간식 판매가 시작됩니다. 연두는 가게 문밖 매트에서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길 가던 친구들이 연두를 보고 가게 쪽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연두를 따라 가게로 들어옵니다. 친구들은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연두의 소변 패드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희원이 준 장난감으로 놀기도 합니다. 희원은 못난이 간식을 연두에게 줍니다. 연두는 맛있게 먹습니다. 친구들도 먹고 싶어 희원 에게 다가갑니다.

연두는 간식을 다 먹고, 친구들에게 자리를 비켜줍니다. 친구들의 주인은 친구들이 간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웃으며 친구들이 잘 먹는 간식을 몇 봉지나 삽니다.

"강아지들이 편식이 심해 고민이었는데 앞으로 이 가게를 자주 들려야겠어요." 친구들 주인은 희원에게 감사해합니다.

연두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잠이 듭니다. 가게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맛있는 간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희원과 라이카는 연두가 일찍 잠든 덕분에, 같이 푹 잡니다.

희원은 연두가 기특해서 가게에서 입을 유니폼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나비넥타이와 이름표도 마련했습니다.

연두가 옷을 입기 싫어할 때는 옷걸이에 걸어 가게 벽에 걸어 둡니다.

연두의 얼굴도 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걸어 놓았습니다.

연두는 희원의 가게에서 사원이 되어, 임명장도 받았습니다. 직책은 판매부 선임입니다.

"연두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 간식을 많이 파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므로 칭찬합니다"

희원은 임명장에 이런 뜻을 담았습니다.


연두는 오늘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려고 희원의 가방에 담겨 출근합니다.



* 위 작품은 2025년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소마 미술관 아카데미

소마아트 파운데이션 회원전 5th

<접촉의 형태>에서

빛과 그림자 작가가 전시했습니다.

빛과 그림자 작가는 본인의 전시 작품에 스토리를 입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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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