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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Dec 04. 2024

그날

소설연재




  새벽이 밝아오고, 하늘은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팀장 지우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는 시간이었다. 그는 짧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커피를 내리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진한 커피 향이 집안을 가득 채우자, 피로가 조금씩 사라지는 듯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우는 사무실로 향했다. 도로는 한산했지만, 가끔씩 깜빡이는 신호등이 그의 마음에 작은 긴장을 불어넣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그는 먼저 팀원을 맞이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몇몇 팀원이 모여 있었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대화가 오갔다.

  “오늘은 프로젝트 마감일이니까, 모두 최선을 다하자.” 

  지우는 힘찬 목소리로 팀원을 독려했다. 그의 말에 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그런 다음, 지우는 각 팀원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각자의 성과와 어려움을 나누면서 팀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전에는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지우는 미팅을 위해 철저히 준비한 자료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시간이 다가오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팅이 시작되자, 그는 자신감 있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자 팀원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점심시간이 되어, 팀원과 함께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업무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지우는 따뜻한 햇살이 그의 얼굴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사람의 웃음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가득했다. 그는 메뉴판을 살피며 오늘의 식사를 고민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오늘의 스페셜, 해물 파스타로 주세요.”

  잠시 후, 웨이트리스가 예쁘게 플레이팅된 해물 파스타를 가져왔다. 알덴테로 삶아진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새우와 조개, 그리고 향긋한 바질이 뿌려져 있었다. 지우는 포크를 집어 들고, 첫 입을 떼어내며 눈을 감았다. 해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바다의 향기가 느껴졌다. 그의 마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이 작은 행복에 빠져들었다. 주변의 소음이 점점 멀어지고, 오직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햇살만이 그의 세계를 가득 채웠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동안, 지우는 팀원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지우는 고요하게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리의 사람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순간의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마지막 한 모금을 삼켰다.


  오후에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각자 의견을 나누며, 지우는 팀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그들은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고, 다시 힘을 모아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은 오후,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은 지우는 테이블 위에 놓인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바라보았다.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색색의 채소가 마치 예술작품처럼 배열되어 있었고, 바삭한 빵 속에는 훈제 연어와 아보카도가 촘촘히 들어차 있었다.

  지우는 포크를 들고 샐러드를 한입 가득 떠서 입에 넣었다. 아삭한 식감과 함께 신선한 드레싱의 상큼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그 순간, 바람에 실려 온 커피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의 옆자리에서는 동료 민서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소음 속에서도 그들의 웃음소리는 특별한 하모니를 이루었다.

  “너무 맛있어!” 지우가 외치자, 민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동안, 시간은 마치 멈춘 듯 느껴졌다. 바깥 세상은 분주했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그들은 서로의 존재로 인해 완벽한 평화를 느꼈다.

  하루가 저물어 가고, 사무실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지우는 팀원과 함께 마무리 업무를 정리한 후, 오늘의 성과를 돌아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팀원이 서로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그의 마음에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지우는 팀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내일도 힘내자.” 

  그의 말 한마디에 팀원은 다시금 힘을 얻고,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서, 지우는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도 보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내일도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음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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