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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Dec 13. 2024

피크닉

소설연재





  가을의 찬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일요일, 정원에는 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가족은 오랜만에 모여 정원의 큰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을 준비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와 나누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정성스럽게 만든 갈비찜을, 여동생 수지가 만든 디저트는 그들의 입맛을 돋웠다. 아빠는 시원한 막걸리를 준비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기억나? 저기 그 나무 아래에서 숨바꼭질 하던 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삶이 바빠져, 서로의 소식을 듣는 일이 드물어졌다.

  “요즘 어떻게 지내?” 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그냥 바쁘게 지내고 있어. 일도 많고, 친구랑도 자주 못 만나고.” 

  식사가 진행되면서, 웃음소리와 함께 과거의 추억이 떠올랐다. 수지는 어릴 적 자주 잃어버렸던 장난감 이야기를 꺼내며 웃음을 자아냈고, 부모님은 그때의 에피소드를 덧붙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어.”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소중해.”

  그순간,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식사가 끝난 후, 가족은 각자 돌아가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의 힘든 일, 엄마는 친구의 만남, 수현은 친구 이야기, 수지는 대학 생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삶을 공유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어야 한다. 힘들 때도, 기쁠 때도.” 

   아빠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가족의 사랑과 이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났다.


  그날, 가족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념했다. 그 순간,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모임이 끝날 무렵, 수현은 가족의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다짐했다. 그곳을 나서며 뒷모습을 돌아보니, 가족이 웃고 있는 모습이 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날의 따뜻한 기억은 그가 앞으로 살아가며 힘이 되었다.


  이렇게 가족의 모임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서로를 다시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정원은 이제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사랑이 자라는 장소가 되었다.



#책과강연 #소설 #연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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