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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Dec 19. 2024

쓰다

소설연재





  교실의 시계가 1교시를 알리는 9시를 가리켰다. 학생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책상 위에 놓인 교과서를 정리하며 국어 시간의 시작을 기다렸다. 바깥에는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고, 교실 안은 조용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현이 들어오자, 학생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준비된 자세를 취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볼 거예요.” 

  첫 번째 수업 주제는 한국 현대 시인 중 한 명인 고은의 시다. 수현은 시의 구절을 판서하며, 학생에게 각자의 감상을 나누도록 유도했다. 

  “이 시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꼈나요?”

  “저는 고은 시인의 시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그 시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느꼈어요. 고독한 감정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수현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추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느낀 감정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학생은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겼다.

  “감정이란 주관적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수현은 학생에게 시를 쓰는 과제를 주며, 각자 자신만의 감정을 담아보도록 했다. 

  “이번 주말 동안 시를 한 편 써보세요. 주제는 자유입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영감을 얻었다. 한 학생은 “나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에 대한 시를 써보고 싶어.”라고 말하고, 다른 학생은 “나는 최근에 읽은 책의 감정을 시로 표현해볼게.”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친구의 대화 속에서 각자의 아이디어가 발전해 나갔다.


  마지막 10분 동안, 학생은 자신이 쓴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학생도 점차 자신감을 얻고, 서로의 작품에 피드백을 주었다.

  “너의 시는 정말 감정이 잘 드러나.”

  “그 표현이 정말 멋져.”

  수업이 끝나고, 학생은 교실을 나서며 서로의 시에 이야기했다. 

  “내일은 꼭 너의 시를 다시 읽어볼게.” 

  “우리 다음 시간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이렇게 국어 시간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서, 학생 간의 소통과 감정의 교류로 이어졌다. 수업은 학생에게 문학의 깊이와 함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글로 풀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과강연 #소설 #연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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