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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10. 2024

#7  아쉬움이 깊어가는 밤입니다

소설연재

#7  아쉬움이 깊어가는 밤입니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인 도시는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거리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장식이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타클로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어른은 따뜻한 라떼를 손에 들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작은 카페, 친구인 은우는 작은 동네 카페에서 일했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만들며,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카페의 벽에는 손님이 남긴 크리스마스 카드가 붙어 있고, 각 카드에는 사랑과 희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그 카드를 보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검은 코트에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고, 한쪽 손에는 작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 은우는 그가 낯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빛에서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겨울의 정원’에서는 사람이 모여 앉아 따뜻한 음료를 나누고 있었다. 창가에 앉은 소희는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카페의 정원으로 나갔다. 하얀 달을 보며 조용히 소원을 빌고 있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그 순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서 막 걸어 나온 듯했다. 긴 코트와 털모자를 쓴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쳐다봤다. 

  “당신은 누구세요?”

  “나는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전하는 사람이지. 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어.” 

  소희는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원을 꺼내놓기로 결심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이번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요.”

  “소원은 진심에서 우러나야 해. 너의 마음을 전해줄 방법이 있어.”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금빛 종이 한 장을 꺼내 소희에게 건넸다. 

  “진정한 소원을 외쳐보렴.”

  소희는 종이를 쥐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눈송이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눈송이는 반짝이는 별처럼 눈부시게 빛나며 소희의 주변을 감쌌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하늘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지요. 제가 선물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물인가요?”

  하늘은 상자를 열어보였다. 그 안에는 손수 만든 작은 인형이 담겨 있었다. 

  “이 인형은 제가 힘들 때마다 만든 것입니다. 각 인형은 제 마음의 일부를 담고 있어요.”

  “멋진 선물이네요.”

  하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이 인형 중 하나를 더 당신에게 드릴께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거든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소희는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의 시간을 보냈다. 카페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포근했다. 저녁이 다가오자, 그에게 다시 물었다.

  “이 인형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면, 그 사람을 찾아볼까요?”

  “아마 저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들은 함께 동네를 돌며 지나가는 사람을 만났지만 아무도 그 인형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소희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포기하지 마세요. 기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요.”

  그때,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소년이 길가에 서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희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크리스마스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네.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늘은 소년을 바라보며, 인형을 그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이 인형을 너에게 줄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작은 기적이 되길 바래.”

  “감사합니다!” 소년의 눈이 커졌다. 

  소년은 인형을 받아들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날 밤, 도시의 하늘에는 별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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