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급하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생각하자

처음과는 반대로, 급하지만 차근차근하게 목표를 향해 가자

by Alex

정기적인 승진 인사, 체계적인 구조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공공기관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켜서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검색한다.


토익, NCS공부, 일반상식, 기본 자격증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볼펜을 잡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 문득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저예요 너무 오랜만에 전화드렸죠?”

“그러네, 많이 바빴나 보네? 서울 생활은 어떠니, 지낼만하니?”

“네, 사람들도 다 좋고 다 잘해줘요, 잘 지내고 있어요.”

미세한 내 목소리 떨림을 느꼈는지, 어머니는 걱정된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간다.

“문돌이 안전관리자, 밥 잘 챙겨 먹고 서울 생활 힘들면 언제든지 내려와도 좋으니까, 힘들면 이야기해”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잘할게요.”


이렇게 전화는 끝이 났다. 어머니의 조용한 떨림에 갈피를 못 잡던 내 마음은 다시 단단해진다.






서점을 향해 발길을 옮긴 후 NCS책과 일반상식 책을 하나씩 샀고, 바로 책을 폈다. 아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려니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나는 펜을 놓을 수 없었다.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는 아내, 그리고 30살이 넘은 아들을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마냥 걱정해 주는 부모님까지 내가 펜을 놓는 건 사치일 뿐이다.


다짐 이후 내 하루 일상은 정말 간단해졌다. 회사에서의 일과를 보낸 뒤 곧바로 도서관을 향한다. 그리고 2시간가량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과의 씨름을 벌인 뒤 집으로 향한다. 이 생활을 반복하길 3주 남짓, 공공기관에 대규모 경력직/신입직 채용이 있다. 나는 그곳에 바로 지원을 한다.






한편 회사에서 나의 기획력은 더 이상 발휘되지 않는다. 꺾여버린 나의 날개를 굳이 다시 펴지 않았다. 그리고 평상업무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일을 하니, 오히려 그 ㄸㄹㅇ에게 나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 요즘 일 어려운 건 없어? 잘하고 있어. 이렇게만 하면 될 것 같아.”

“아, 네 알겠습니다. 뭐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겠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알겠어, 그럼 뭐 힘든 거 있으면 나에게 이야기를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가서 업무 보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의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날은 공공기관의 서류전형 발표일이어서 그곳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6시가 되었다. 서류 전형 발표 문자가 온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서류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2019년 00월 00일 09:00까지 OO중학교로 오셔서 시험에 응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공공기관 준비에서 무려 서류전형에 합격이라니, 너무 기뻤고 이 기쁜 소식을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OOOO공사는 서류 적/부 판정으로 대부분 서류합격이 된다고 한다.)

“여보 나 OOOO공사 서류 전형에 합격했어! 일주일 뒤에 필기시험 치러 가”

“그래? 오빠 너무 잘됐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빨리 공부하러 가자!”

“응, 알겠어 진짜 열심히 할게.”

역시, 내 인생의 반려자 아내는 나를 응원해 준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1주일 뒤 5번째 이직을 위한 첫 번째 관문, 필기시험을 향해 OO중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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