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우리는 전세 사는 부부입니다.

전세금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날을 기록하다.

by Alex

현재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도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경험하고, 결국 전세보증보험을 통해 보증금을 받고 서울로 이사를 했지만 그 당시 전세금을 날릴 위기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던 지난날에 대해 끄적여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는, 매매를 한지 2년이 지났다.




전세살이의 시작, 악몽과 마주하다.


고향에서 회사를 다니던 시절, 부모님 댁에서 살던 우리는 부모님의 작지만 소중한 지원과 우리가 저축해놓은 돈을 바탕으로 회사 근처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아보기 1개월, 깔끔한 화이트톤의 리모델링된 구축 아파트를 발견하게 되고 ‘아 이 집이다’라는 작은 감탄과 함께 마음속에 그 집을 담아두었다. 그리고 바로 계약, 이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결혼하고 1년 드디어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여보, 드디어 우리의 보금자리가 생겼어”

“오빠 너무 좋다, 진짜 깨끗하게 쓰고 나갈때 기분좋게 나가자”

“그래, 우리 더 행복하게 살자”

“좋아, 집에 필요한 가구 몇 가지 구매해 두자.”

“응, 좋아 여보가 원하는데 집 꾸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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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기 2개월, 갑자기 수전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수전 수리를 요청한다.

“사장님, 여기 수전이 좀 이상합니다. 차가운 물이 안 나오네요. 이거 수리 좀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업체 불러서 수리해 주시고 돈 청구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수리하고 바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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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선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사간지 4개월 만에 우리는 다시 서울로 이사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집주인에게 사정을 연락한다.


따르릉 따드르릉, 엇 뭐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한다. 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남긴 후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급한 대로 몸만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빈 집으로 집을 놔둘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중 마침 독립을 하려는 친구에게 우리의 전셋집을 관리비만 내고 지낼 수 있도록 이야기하며, 집관리를 부탁하였다. 이렇게 찝찝한 마음을 가진 채 급한 불을 끈다.






서울살이 정착 후 직면한 현실


이직에 신경 쓰다 집에 대한 관심을 놓쳤다. 그리고 3번의 이직을 통해 안전관리자의 삶을 시작하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장모님댁에서 몇 달, 그리고 우리는 신림의 6평짜리 원룸오피스텔에 월세로 들어갔다. 여전히 주인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점점 더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 마음을 부여잡고 부동산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는 셋째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모, 나야 집주인이 전화를 안 받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뭐? 전화를 안 받는다고? 혹시 전세권 설정이나 전세 보증보험은 들어놨어?”

“아니? 아직 그런 거 안 들어놨는데??”

“뭐? 빨리 해야 한다. 지금 1년 지났어? 집에 들어 간지?”

“아니? 아직은 안 지났지?!”

“그럼 빨리 가입해야겠다. 이모가 도와줄 테니까 빨리 가입해 놓고 주인 연락 기다려보자.”

“응 알겠어 이모, 고마워! 해보고 모르는 거 있으면 전화할게.”


후, 불안했다. 이직의 여정과 맞서다 보니, 정작 중요한 보금자리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보험가입을 해야 했다. 그런데 보험가입을 하려는 순간, 생각지 못한 변수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