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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 나는 고래,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리는 중

2025.01.

by 강성진 프란치스코 Jan 18. 2025

나는 고래


새벽에 잠에서 깼다. 새벽 1시경 선명하게 잠에서 깨어난다.새벽에 잠에서 깼다. 새벽 1시경 선명하게 잠에서 깨어난다.

곤히 자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본다.

잠결에 아빠를 찾는 아이의 모습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다시 이불을 덮어준다.

잠시 자리에 앉아서 복잡하고 불안한 생각과 감정에 싸여있다.

아니 싸우고 있다.

고통의 동굴을 걸어가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공무원에 대한 가장 큰 치명적인 공격은 

내부고발에 의한 중징계대상이 되는 것이다. 

아니 진행 중이다.

공무원 인생에 1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을 당했다.

말 그대로 보기 좋게 당하고 있다.

계급이 깡패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됐다.

직속상관의 돈과 관련된 부정을 알게 되었고

나는 맞섰다. 아니 각을 세우고 정면으로 막아섰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결과로 

큰 그림을 그리자면

커다란 쓰나미가 몰려와 마치 많은 사람들을 덮치는 

모양새를 했지만 정확히 날 향해

화살은 꽂혔다.

화살은 과녁에 가서 그냥 꽂히지 않는다.

활을 쏜 사람이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날 향해 

내 심장을 향해 쏘았다.

쓩!!!!!!!!!!!!!!!!!!!!!!!!!!!!!!!!!!!

그 의도는 슬프게도 

날 넘어뜨리기 위해

아니 죽이기 위해.

그 사실이 가장 슬프다. 

나 어쩌지.

바로 내 가까운 곳에서 내가 모시는 상사이자 

직장동료이자 한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인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오면 

좋아서 아이들을 안아보는 

그런 보통의 사람이다.

사람은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

맞는 말이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아줌마의 모습이지만

속은 그렇지가 않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내 삶을 거짓으로 부정(돈)으로 살고 싶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게 싫다. 

그리고 나는 공무원이다. 적어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 공무원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결국 누군가의 생명을 삶을 살린다.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힘들게 받아온 후원물품 하나하나에도

눈독을 들이지 않고 있다.

견물생심이라 좋은 거 보면 갖고 싶고 먹고 싶은 게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다.

식탐도 많고 물욕도 많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살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진실은.

사람은 진실되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 모습이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그래야 한다는 것. 

엄마에게 배웠다.

감사하고 고맙다. 

이미 나는 이 진실을 어릴 때 이미 배웠다.

이 진실을 실천하기 시작한 건.

늦었지만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40대 때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내 싸움음 길고 힘들다.

 

고래는 그렇게 묵직한 물결, 물살에 맞서 

헤엄치고 있다.

그냥 헤엄치는 게 아니라.

나라는 고래에 뿌려진 그물에서 빠져나오고자 한다.

이 그물은 나를 그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고래를 살기 위해

열심히 몸부림치며 위로 상승한다.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상승한다.

몸부림치며 위로 올라간다.

그게 고래의 운명이니까.


"고래야. 고래야. 나는 너를 안다."

 억울하고 고통 속에서 매일매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너를 안다.


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 아들 괜찮아. 잘될 거야"


그래 고래야. 

 괜찮아.

 괜찮아. 

무너져야 한다면

무너지자.

부서져야 한다면

부서지자.

깨져야 한다면 

깨지자.

그렇게 심연의 바닷속 깊은

바닥까지 내려가보자.

그래도 괜찮아.

그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면 돼.

그러나 고래야 

하나만은

꼭 기억하자.

적어도 나는 나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소중히


그리고 고래야.

너의 아내고래와 

아기고래들을 생각하자.

오랜 시간 잠수하는 건 좋지만

너무 오래 잠수하진 마라.

너의 사람들을 생각하자.

적어도 너를 하늘이라고 

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날 하늘이라 생각하는 엄마.

날 하늘이라고 믿는 소중한 두 아이

날 하늘이라 부르는 내 아내.


그래. 고래야. 기억하자.

다시 하늘로 솟아오를 때

느껴지는 바다향과 공기의 상쾌함을.

산호초의 부드러움과

오랜 시간 참았던 숨을 내지를 때 

느껴지는 공기의 맛을

내가 지금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생명을

그리고 지금 너의 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네가 내가 알았으면 좋겠다.

괜찮아. 고래야.

정말로 괜찮아. 정말이야.

그러니 오늘 하루 커다란

대양에서 헤엄치며 만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자.

나에게 감사하고.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에

나에게 주어진 사랑들에

감사하자.

고래야. 그거 아니?

너의 여행은 그리 길지 않단다.

이 여행이 생각보다

짧아. 

그러니 지금 네 옆에 누워있는

아기고래의 이쁜 손을 잡아보렴.

쎄근쎄근 자고 있는 아기 고래의

얼굴을 보렴.

눈물 나지 않니? 

이쁘지?

그래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

그래서 슬프다.

 아프다.


기억나니?

너도 저렇게 어린 아기 고래였음을.

그때 너의 엄마도 그런 맘이었겠지.

지금 너의 맘이었겠지.

깊은 사랑은 말이지. 고래야. 가끔 슬픔과 맞닿아 있단다.

깊은 사랑은 목이 메어질 때가 있단다.

깊은 사랑은 마음으로 느껴진단다.

깊은 사랑은 눈물로 흘러내릴 때가 있단다.

깊은 사랑은 날 무너뜨릴 때도 있단다.


그래도 고래야.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좋다.

깊은 사랑을 알려준 엄마와

깊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어.

나는 좋다. 나는 좋다.  고래야.  

나는 좋아. 

이 맘을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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