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ge of Vincent

빈센트 반 고흐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by 도아

프랑스 여행을 위해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였고, 그 덕에 빈센트 반 고흐에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프랑스 여행 중에 '고흐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는 꼭 가 보고 싶었다. 그곳을 가는 투어를 찾아보니 지베르니와 베르사유까지도 가는 투어가 있어서 곧장 예약을 했다.(‘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


투어 당일,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인 개선문이 모임 장소라 아침에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파리의 아침, 한적한 거리를 걸으며’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개선문을 향해 걸어갔다. 아침 7시쯤이라 그런지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처럼 거리는 한산했다. 그렇게 천천히 한적한 파리의 거리를 느끼며 모임 장소에 무사히 도착을 했고, 가이드님과 우리는 고흐 마을로 출발을 하였다.


나는 빈센트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마음이 아팠다. 빈센트의 어린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의 삶을 알고 그의 그림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위안을 받으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프랑스에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빈센트의 그림 중에 가장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은 특히 더 그랬다. ‘별이 빛나는 밤’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소용돌이’로 표현을 하였는데, 그 소용돌이 덕에 그림이 편안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정신질환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빈센트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되었고, 나는 그에 대해 더 알아갔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빈센트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곳이자 생을 마감하기까지 70여 일 동안 그림을 남긴 곳이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오베르의 교회>와 <까마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되는 오베르의 성당과 밀밭을 실제로 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했다. 그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조금은 짐작을 하고 싶었기에 신나는 마음보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실제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묘도 다녀왔다. 그의 묘는 해바라기로 뒤덮여있었다. 죽고 난 후에 알려진 그와 그의 그림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추모를 하고 존경을 한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마을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쁜 곳이었다. 그러다 영국의 알프리스톤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잔잔하면서도 밝고, 유럽 그 특유의 아기자기 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투어 했지만 그 마음은 빈센트 반 고흐를 향한 나의 존경이고 추모였기에 그렇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여행의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왔다. 시간이 이렇게 빨랐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그만큼 여행을 잘 즐기고 느끼고 있다는 증거겠지 싶었다.


여행자의 모습이 어느덧 익숙해질 무렵, 곧 떠나야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여행을 즐기고 있었고,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그때의 그곳과 그때의 나를 최대한 느끼고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이 여행을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낯설기도, 대견하기도 하며 왠지 모르게 성숙해진 내가 웃기기도 했다.


여행의 초반은 설렘으로, 여행의 중반은 익숙함으로, 여행의 후반은 차분함으로.

이제는 설레기도, 익숙하기도 하지만 차분해진 여행의 후반부를 최선을 다해 보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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