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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망심리 Jul 30. 2023

아기를 낳은 후 반신불수가 치료된 여성

마망심리 사례15

어떤 여성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떠올리며 다음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들은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1. 자신이 6살 때 동생이 태어났다. 당시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장사를 했기 때문에 자신은 늘 혼자 집에 있었고 그것이 너무 외로워서 서울 가면 동생을 사올 수 있냐고 묻기도 하고 동생을 사오라고 울었다고 한다. 


이야기2. 그녀의 기억으로는 당시에 어머니가 반신불수가 되어 있었는데 사람들 말이 아기를 낳으면 괜찮아진다고 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어머니가 동생을 낳은 후에 반신불수가 풀리고 치료가 되었다. 


이야기3. 흥미로운 것은 당시 술집 여자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왔고 여자들이 아버지에게 꼬인다고 엄마가 불평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여성의 어머니가 반신불수였다는 두번째 이야기에서부터 풀어보자. 반신불수란 몸의 반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의 병은 아기를 낳으면 괜찮아진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동생을 낳은 후 마비가 풀리고 치료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어머니의 병의 치료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치료법을 안다는 것은 병의 원인도 안다는 것이다. 의사도 아닌데 반신불수의 원인과 치료법을 익명의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제 나머지 두 가지를 가지고 이 의문을 풀어보자.


첫째 이야기에 의하면 그녀는 동생이 없다가 6살에 동생이 태어났다. 그녀는 장사를 하는 부모님이 늘 가게에 있어서 자신은 혼자 집에 있었고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개 6살이면,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2살, 4살 정도의 동생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것을 알게 된 그녀가 집에 혼자 있게 되자 자기도 동생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는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모르는 6살이었지만, 서울 갔다 오면 신기한 물건을 사오는 아버지를 보고서, 서울에서 동생을 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울 가서 동생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친구들의 경우, 대개 2살, 4살 동생들이 있었는데 왜 이 여자에게는 동생이 없었을까? 이유야 여러가지일 수 있지만 그 답을 세번째 이야기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당시 어머니 말에 의하면 가게에 술집 여자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왔고 여자들이 아버지에게 꼬였다. 여성이 말하기론, 술집 여자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왔다고 기억하지만 술집여자가 만나려 한 것은 아버지였을 것이다. 그 이야기에 의하면 술집 여자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3자 대면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술집 여자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왔고, 그래서 어머니는 여자들이 아버지에게 꼬인다고 생각하며 불평했다. 분명한 것은 아버지에게 여자들이 있었고, 그에 반해 6살이 되어서야 여성에게는 동생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기는 뱃속에 10개월을 있으니 계산해보면, 그녀가 5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는 성적 관계가 없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어머니의 반신불수다. 어머니의 신체마비는 성적인 불충족에서 왔기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은 의학지식은 없었어도 성적 관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여자들이 신체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생활의 지혜처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기를 낳으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제 다시 둘째 이야기로 가면 모든 것은 하나로 엮어지고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반신불수가 풀린 이유가 분명해진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성관계가 전제된다. 어머니가 반신불수가 된 것은 육체적인 성적 긴장이 축적되어 해소되지 못하고 육체적인 신경 속으로 역류하면서 육체적인 증상으로 전환된 것일 확률이 높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현실신경증은 현재의 성생활의 문제로 인해 성적 흥분이 해소되지 못해서 발생하고, 그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육체적인 성적 긴장이 자위로 방출되기는 하나 불충분하게 충족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쇠약’이고, 다른 하나는 육체적인 성적 흥분이 방출되지 않아 성적 만족이 부재한 경우 발생하는 ‘불안신경증’이다. 


어머니는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여자가 꼬인다고 불평했지만 이면에는 그로 인해 성적 흥분의 부재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때마침 딸 아이가 동생을 계속해서 원하자 아버지는 어머니와 관계를 하여 동생을 낳고 어머니는 성적인 흥분이 해소되면서 반신불수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겪게 된 반신불수는 현실신경증의 하나인 불안신경증에 해당하는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이 여성이 결혼할 무렵 중년이 훌쩍 넘은 어머니가 딸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남자들은 사흘에 한 번씩 해줘야 된다. 싫다고 거절하지 마라. 귀찮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성적 부재로 인해 반신불수를 겪었던 어머니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딸에게 조언을 했을 것이다. 추측해 보자면, 어머니는 젊었을 때 아버지의 성적 요구를 싫다고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버지는 술집 여자를 찾게 되었고 어머니는 그런 일련의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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