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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퍕 Apr 08. 2024

나비 알을 품은 케일 화분(3)

빠꼼이의 키움툰




엄마가 화분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작은 케일 잎을 요리조리 살펴봅니다.  정말 잎사귀 뒷면에  작은 알 같은 것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어머! 정말이네! 이게 나비가 된다고... 어느 세월에?" 엄마도 처음 보는 나비 알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빠꼼이도 잎사귀를 조심스럽게 뒤집으며,

"이 잎들 뒤에 있는 작은 알들이 장차 나비가 될 소중한 알들 이라고요, 그러니 이 케일 절대 먹으면 안 돼요"라며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소곤소곤 말합니다.

"어머나! 그렇구나! 걱정 마! 안 먹을게.." 

엄마는 맞장구를 치며, 케일 잎을 쓰다듬어 줍니다.

빠꼼이는 매일 정성껏 물을 주며 케일이 얼른얼른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덧) 봄이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실험관찰 수업의 일환으로 키트들을 받아 옵니다. 장수풍뎅이도 있었고, 올챙이, 작은 씨앗들이 심어져 있는 화분 등등... 세상의 엄마들이 키워야 할 것은 내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아이가 키우는 것까지 함께 돌보아야 하죠! 게다가 아이들이 사랑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고, 집은 치워도 치워도 늘 어질러져 있죠! 그땐 힘들었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우리가 함께했던 참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하루하루 자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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