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J. S. Bach
Mass in b minor BWV.232
Soprano/ Sunhae Im
Mezzo-soprano I/ Marianne Beate Kielland
Mezzo-soprano II/ Ann Hallenberg
Tenor/ Markus Schäfer
Bass-baritone/ Hanno Müller-Brachmann
Dresden Chamber Choir
Helmut Müller-Brühl
Cologne Chamber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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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뮐러-브륄이 지휘하는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J. S. 바흐 b단조 미사>는 극적이거나 강렬한 정격연주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갈하고 단아하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녀 고음악 연주 특유의 질감을 다분히 느낄 수 있는 맑은 해석과 앙상블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임선혜를 비롯한 다섯 독창자는 청명하고 따뜻한 노래로 이 음원이 추구하는 단정한 소릿결에 오롯이 녹아든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순수음악적 접근법은 지나치게 젠틀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독일적 진지함이 느껴진다. 이 작품의 진정한 핵심은 후반부에 있다. 전반부가 상당히 작은 볼륨으로 소극적 인상을 주었다면 크레도(Credo) 이후의 합창부는 훨씬 진한 음향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쾰른 체임버의 금관은 이전보다 강한 힘을 쏟아내며 독창자들도 이전보다 분명하고 적극적인 음색으로 깊고 진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단연코 돋보이는 소프라노 임선혜의 가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청아한 발성과 명징한 딕션은 가슴속에 또렷이 들어와 박히는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전 여러 실연에서 만났던 임선혜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음량 탓에 극명한 장단점을 안겼지만 이들의 음원으로 만나는 그녀만의 목소리는 성스러운 믿음과 진리의 목소리, 그 자체이다. 상투스(Sanctus)와 호산나(Osanna), 베네딕투스(Benedictus), 그리고 아뉴스데이(Agnus Dei) 순서로 흐르면서 종결부에 다다르면 음향적인 면과 앙상블의 단단함이 한층 강력한 빛을 발한다. '호산나'가 다시 반복되고 '아뉴스 데이'로 이어지면서 합창과 오케스트라 총주가 "Dona nobis pacem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을 외치며 장엄하게 종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