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작
궁금했었다
보이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지만
늘 존재하고 있었다.
스스로 나설 수 없지만
다른 무엇을 통해 언제나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바람처럼 살고 싶었다
없는 것처럼 있다가 사라지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무명의
바람이고 싶었다.
흔들리는 갈대가 내 마음인지
바람인지 구분할 수 없던 날
그렇게 바람처럼 흔들리던 날
그날 청춘을 묻고 나는 와 버렸다
그때의 바람이 지금의 바람에게
말한다.
너의 청춘은 먼 기억 속에 잘 지내고 있다고
나무기둥에 기대어 새찬 바람 등에 지고
지나는 바람을 보내고 있다.
무엇이든 저렇게 지나갈 것을..
무엇이든 저렇게 흘러갈 것을…
세월이 지나면 찰나와 같은 추억인 것을
과거의 바람도 그리 말했고
지금의 저 바람도 그리 말하며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