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에 찍는 낭만도장
원데이클래스 겨울시즌도 준비하고 부쩍 자란 아이들 월동준비도 할 겸 스타필드로 지갑을 열러 나섰다. 쇼핑몰은 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건순이 하교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디자이너의 쇼핑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평균치의 10배속으로 직진하며 100배속으로 눈알 굴리기가 가능하다. 화려한 손목스냅으로 쇼핑백을 채울 1차 목적지는 플라잉타이거(Flying tiger).
홍디의 크리스마스 쇼핑 정보
-장소 : 플라잉타이거 Flying tiger
-목록
1) 종이택-기프트택 2000원
2) 도장-XMAS 트리트리 스탬프 4000원
3) 테이프-럭셔리 벨벳리본 세트 5000원
득템한 크리스마스 재료들을 위에 소개한다. 옷이건 소품이건 원가가 눈에 훤히 보이는 홍디는 예쁘다고 무턱대고 지르지 않는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어지간히 따진다. 혹해서 마구 집어 오면 어여뻐도 쓰레기다. 야무지게 활용해야 소소한 재료들이 특별해질 수 있는 법.
마땅한 재료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눈부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지만, 두루두루 쓸만하여 득하기도 한다. 별 것 아닌 것들을 집구석에 모셔왔으니 요리조리 만들어본다. 크리스마스를 향해 별나게 가보자고.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책갈피 디자인 별 것 없으니 따라 해보시라.
트리트리스탬프에는 나뭇잎 모양의 도장 8개와 골드, 그린 두 가지 색의 스탬프가 들어있더라. 다이어리나 메모지, 엽서, 어디에든 느낌 따라 콕콕 찍으면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구성품만으로도 도장 찍기 소꿉놀이가 손쉽게 가능하다. 아이들과 큰 종이에 도장 찍어 크리스마스 포장지 만들기도 추천.
다른 색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마카를 활용하자.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레드 컬러의 마카를 건순이에게 빌렸다. 도장에 쓱쓱 칠하고 꾹 눌러주면 굿.
도장을 찍는 위치는 책갈피나 엽서 귀퉁이를 공략하자. 비율상 언발란스한 멋을 살리면서 좌우대칭이 어긋나는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기왕이면 벨벳 리본과 깔맞춤을 해야지.
홍디도 회사에서 디자인할 때는 컴퓨터 마우스만 딸깍거렸다. 수채화와 캘리그래피를 배운 후로 핸드메이드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덕분에 건순이가 엄마 옆에 꼭 붙어서 줄기차게 귀찮게 한다. 큰 마음먹고 지른 5천 원짜리 럭셔리벨벳리본을 애미는 자투리 없이 쓰려고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 따님. 두루마리 휴지 쓰듯 둘둘 감아 창작을 하는 건순이에게 표정 관리 하느라 애썼다. 건순이 모르게 재활용해야지.
자, <현생에 찍는 낭만도장> 오늘의 완성컷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오늘이 설레길 바라는가? 오늘은 유일한 선물이고 하루를 소중하게 산다면, 별 것 아닌 것도 별 것이 되지 않을까.
그대의 오늘을 응원한다.
그대는 그대로 선물이니까.
+덧마디
별 것 아닌 낭만도장 책갈피 만드는 영상이 궁금하시면 홍디 인스타에서 보실 수 있어요홍홍
https://www.instagram.com/reel/DCuzlAizZqg/?igsh=MTdwZGNhYzRjZjA0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