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훌륭한 가장이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평생을 아내와 두 아이, 우리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살았다. 그들은 언제나 나를 존경했고, 내 말 한마디에 집 분위기는 좌지우지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내는 변했다. 내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내가 해놓으라고 한 반찬이나 지적했던 곳의 청소가 되어 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아내가 그 모양이니 아들과 딸도 똑같았다. 아비를 본체만체하고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꼴이 화를 솟구치게 했다. 어쩌면, 나와 누나의 모습이 내 아버지에게 저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처럼 가족에게 손을 댄 적은 맹세코 없었다. 그저 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합당한 정도의 훈계만 했을 뿐이었다.
아내가 저렇게 변한 이유는 뻔하다. 내가 돈을 벌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 내가 벌어온 돈으로 이 집안을 건사해 왔는데, 고작해야 일 년의 휴식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는 꼴이 괘씸하다. 원래 같으면 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장에는 별 방도가 없다. 다시 일을 나가기만 하면, 다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분명 아내와 자식들이 모두 정신을 차릴 게 틀림없다. 그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어쩐지 집 안에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집 안의 불쾌한 냄새와 별개로 아내의 기분은 좋아 보였다. 자주 입지 않던 원피스를 챙겨 입었다. 아들도 제 나름대로 멀끔하게 차려입었다. 그러고 보니 딸애가 기숙사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또 인사도 하지 않고 간 모양이었다. 이전에는 늘 기숙사까지 내가 딸을 데려다주었다. 그때는 내 차를 타고 가야 하니 꼭 나를 기다려야만 했는데, 내가 운전을 못하게 된 뒤로 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일찍 집을 나섰다. 설마 아들이랑 아내가 둘이 어딜 나가려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아내가 요즘 나를 무시한다지만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괜스레 불안한 마음에 집 안을 어슬렁거리다 보니 밥 하는 냄새가 풍겼다. 누굴 불렀는지 몰라도 나도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아내를 불러 내가 좋아하는 티셔츠를 찾아달라고 하자 아내가 밥을 하다 말고 뚱한 얼굴로 티셔츠를 가져다주었다. 일 년만 참는 거다. 일 년이다. 되새기며 티셔츠를 낚아챘다.
다리를 다친 이후로 옷을 갈아입는 것도 불편해졌다. 티셔츠는 문제없지만 바지가 문제였다. 이럴 때 센스 있게 옆에서 도와주면 좋으련만. 다른 것도 아니고 일하다 다친 다리인데 아내는 지독할 만큼 내 다리에 관심이 없다. 아니, 오히려 모른 척하려 애쓰는 것 같다. 낑낑거리며 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앉았다. 중요한 손님이라도 오는지 화병에 꽃도 채워져 있고 메뉴가 풍성하다. 아내가 자신 있어하는 고기요리와 내가 좋아하는 생선찜이 함께 차려져 있다. 당장이라도 생선살을 한 점 푹 떠먹고 싶지만 잠시 기다리기로 한다. 아직 수저가 놓여 있지도 않은 탓이다.
손님은 언제 오는지 모르겠지만 아내와 아들도 곧 자리에 앉았다. 어쩐지 손님 자리를 비워놓고 먹을 채비를 시작한다. 아내는 내게 가장 먼저 수저를 놓아준다. 가장이 수저를 들기 전까지 다른 사람은 식사를 시작해선 안된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가르쳤다. 아들도 내가 수저를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커다란 도미찜의 살을 한 점 입에 넣는다. 이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보다는 아직 부족하지만 아내의 요리실력도 제법 늘었다. 생선을 만지지도 못하겠다며 벌벌 떨던 아내에게 불호령을 몇 번 놓은 뒤로 아내는 이리저리 열심히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도미의 부드러운 살과 밥을 한 숟갈 뜨자 술 생각이 났다.
"술 좀 가져오지 그래?"
이럴 때 아내의 곰 같은 면이 답답하다. 남자를 홀리는 여우 같은 여자들이 싫어 선택한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알아채는 법이 없다.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언젠가는 입 안의 혀처럼 굴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십 년이 다 돼 가도록 아내의 답답한 면은 변화가 없다. 아내는 내가 대놓고 말했는데도 내 말을 든 체 만 체한다. 아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가장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분한 마음에 숟가락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자 아내와 아들이 모두 빈자리를 쳐다보며 눈치를 본다.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손님도 계신데, 여보. 술은 다음에 드시죠."
손님? 손님이 어디 있단 말인가. 빈자리에 대고 아내와 아들이 양해를 구하는 듯 중얼거린다. 쌍으로 미친 건지 미친 척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라? 그러고 보니 빈자리에도 밥과 국이 놓아져 있다. 도착하지도 않은 손님의 밥을 미리 퍼놓을 아내가 아니다.
"무슨 소리야? 누가 있다고 그래? 아니,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오늘 누가 오기로 했느냔 말이야."
아내는 내 말에 기겁을 하며 놀란 눈을 한다.
"네? 실례예요. 여보."
그러더니 아까처럼 빈자리에 대고 뭐라 해명의 말을 지껄인다. 이상한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도 빌어먹을 손님은 오지 않았지만 아내와 아들은 간간히 그 자리에 대고 말을 걸기도 하고, 무슨 말이라도 들려오는 것처럼 웃기도 했다. 더 어이없는 일은 식사를 마친 후에 벌어졌다. 눈썹을 씰룩거리며 이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는 새 아내는 현관문을 열고 손님을 배웅하는 모양새였다. 한 술 더 떠 아내의 옆에서 아들은 고개를 깊게 숙이며 인사하고 있었다.
"뭐 하는 짓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아주 좋으신 분이에요. 다음에 또 오시기로 했어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식사 자리를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다. 더 따지기도 머리가 아팠다. 내가 돈을 벌지 못하니 이런 황당한 일도 일어나나 싶었다. 나를 놀리려고 작당한 게 틀림없다. 아픈 머리에 덩달아 다리가 간지러웠다. 바지춤을 걷고 다리를 벅벅 긁으며 아내에게 손짓했다.
"됐어. 술상이나 봐와."
아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불만을 표시하는 듯했지만 이내 안주와 술을 준비해 왔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네가 내 말을 안 듣고 배겨? 내가 산 집에 내가 산 옷을 입고 살면서 말이야.' 순순히 술을 내오는 모습을 보니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지네들끼리 엉뚱한 짓을 하거나 말거나 무시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오랜만에 술맛이 달았다. 요즘따라 술맛이 쓴 것 같더라니, 아내의 행동에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모양이었다. 술이 들어가다 보면 술안주가 술이고 술 상대가 술이다. 끊임없이 목을 적시는 알코올, 술이 들어갈수록 기분이 나아졌다.
술잔을 기울이며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이 집을 지탱하는 기둥인데, 실수 좀 했다고 무시하는 것들이 문제지.'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쿰쿰한 집 안 냄새도 조금씩 옅어지는 듯했다. 멀리서 아내가 보내오는 불만 어린 눈초리가 느껴졌지만, 나는 콧방귀를 뀌며 TV를 켰다. 뉴스에서 또 교통사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음주운전 사고는 매일같이 일어나 큰 뉴스감도 되지 않는데 지역방송이라 그런지 웬일로 보도가 되고 있었다. 지루하고 뻔한 뉴스였다. 피해자의 인터뷰가 시작될 때쯤 채널을 돌려 한심한 녀석들이 나오는 예능을 틀었다. 바보 같은 소리를 해대는 꼴이 우스웠다. 아무리 연예인이랍시고 돈을 많이 번대도 결국 내 손짓 한 번에 켜졌다 꺼졌다 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싶어 아내에게 해장국을 끓여내라 말했다. 아내는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서도 콩나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래, 내 말을 잘 들어야지. 아들은 이미 학교를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딸이나 아들이나 인사도 안 하고 내빼는 꼴이 교육을 다시 시켜야 될 것 같았다. 당장은 아들의 교육보다 숙취의 해결이 우선 과제였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아내의 콩나물국을 들이켜자 조금 속이 나아지는 듯도 했다. 일도 나가지 않고 다리도 불편하니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집에 틀어박혀 티브이 채널에 집중하다가 아내가 돌아오면 저녁을 먹는 하루가 반복되었다.
아내는 얼마 전부터 마트에 나가고 있었다. 내가 쉬는 동안 생활비라도 벌어오겠다고 계속해서 채근해 대는 통해 마지못해 허락한 일이었다. 그래봐야 푼돈을 벌겠다고 밖으로 나도는 꼴이 기가 막혔지만 아내는 마트에 나간 뒤로 묘하게 활력이 돌았다. 그동안 내가 벌어온 돈을 잘 모아놓기만 했어도 일 년 정도 생활비는 충분할 텐데 돈을 다 어디에 썼는지 모를 일이다. 아내처럼 유약한 장모의 병원비에 쓰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가장이다. 가장이라면 집안의 세세한 일로 따지고 들지 않는 법. 아내도 그런 점을 알기에 내 말을 거역하지 않는 게 틀림없다.
금요일 저녁은 딸이 돌아오는 날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들보다는 딸이 나를 더 따랐다. 딸이 애교를 부리면 내 지갑은 열리곤 했다. 지나갔다고 생각한 사춘기를 다시 겪는지, 아내의 사주 때문인지 딸의 태도도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믿을 건 그 녀석뿐이었다. 딸이 돌아오면 아내와 아들이 작당해서 벌이는 이상한 짓에 대해 이야기해 줄 작정이었다. 아내는 딸이 오는 날이면 식탁에 더 신경을 썼다. 오늘도 딸이 좋아하는 갈비찜을 끓이는지 고기냄새가 퍼졌다. 생선만 못하지만 아내의 갈비찜 솜씨는 제법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의자에 앉았는데 또 자리 하나가 더 준비되어 있다.
"또 뭐야, 이게?"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내는 고개를 들더니 나를 빤히 쳐다봤다.
"손님이 오셨잖아요, 여보."
그 목소리가 어찌나 차분하던지, 오히려 섬뜩하게 느껴졌다. 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번에 오셨던 분이요. 아버지도 인사했잖아요."
"뭐?"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또 빌어먹을 연극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내와 아들의 표정은 장난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아내는 빈 의자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천천히 많이 드세요. 급할 거 없어요."
아들은 그 말에 피식 웃더니 나를 흘깃 쳐다봤다. 그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곧 돌아온 딸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를 듣자 이 바보 같은 연극이 드디어 끝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나 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하더니 옷을 갈아입고 왔다. 딸에게 하소연을 하려는 찰나 딸이 지 동생에게 다가가더니 작은 소리로 뭐라고 속닥거렸다. 그러더니 식탁에 앉아 빈 의자를 향해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딸마저 이 짓에 동참하다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다들 미쳤어? 뭐 하는 짓이야!"
목소리는 저절로 커지고, 빈자리에 놓아져 있는 밥그릇을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밥알과 깨진 그릇 조각이 어지럽게 바닥에 흩어졌다. 아들과 딸은 놀란 듯 나를 쳐다보더니, 곧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 익숙한 반응이었고, 이제 아내가 나에게 빌며 사과하면 못 이긴 척 받아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나서서 말했다.
"여보, 왜 그래요? 손님 앞에서."
"손님?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나는 빈 의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 순간, 아내와 아들, 딸이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그 눈빛이 너무 차갑고 낯설어서 순간 말을 잃었다. 딸은 어느새 나를 똑바로 쳐다본 채로 조용히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소리 지르면 손님이 불편하시잖아요."
나는 딸의 말을 듣자마자 빈 의자를 향해 소리쳤다.
"너희가 뭔 짓을 하든 나한테 안 통해! 이 집의 주인은 나야!"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인지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려졌다. 흐려진 시야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떠올랐다. 어두운 밤, 비에 젖은 도로, 그리고 그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내는 태연하게 밥그릇을 정리했고 아들은 새 밥을 퍼서 빈자리에 올려놓았다. 기도 안 차는 행동이었지만 더 이상 소리를 지를 힘이 없었다. 냉장고에서 직접 술을 꺼내 잔이 가득 차도록 따라 마셨다. 술이 들어가자 그나마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술을 먹으면 운전이 안된다는 말은 우스운 소리였다. 아내와 자식들이 꾸민 터무니없는 연극 때문인지 잠시 그놈 얼굴이 떠올랐지만 술을 마실수록 그 얼굴은 점점 흐릿해졌다. 진탕 술을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술 마시는 걸 멈추자 그놈의 얼굴과 빈 의자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려 뒤척거리고 말았다.
아내와 자식들은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여전히 며칠에 한 번씩 빈 의자에 손님이 있는 척 행동했다. 심지어 딸은 주말에 집에 와서 빈 의자 옆에 앉아 숙제를 하며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이 문제 좀 봐주세요. 저 이거 잘 모르겠어요."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마치 누군가 진짜로 대답을 해준 것처럼. 어이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길어질수록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처음엔 그저 나를 약 올리려는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손님을 보지 못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날은, 아내가 말하는 '손님'이 오지 않은 날이었다. 분명 그랬다. 자리에 수저도 밥그릇도 없었으니 연극을 하지 않는 날인게 틀림없었다. 나는 빈 의자를 노려봤다. 다시는 이 의자에 누가 있다는 소리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그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흐릿한 형체는 점점 더 선명해지더니 남성의 체격만큼 커졌다. 그 남자였다. 그의 눈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차가운 눈빛, 피로 얼룩진 얼굴. 그 시선이 목을 조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숨이 막혀서 벌떡 일어서 소리쳤다.
"너… 너 뭐야! 왜 여기 있는 거야!"
아내와 아들, 딸이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아내가 물어왔다.
"여보, 누구한테 소리치는 거예요?"
"저기… 저기 앉아 있잖아! 저 남자!"
나는 손을 덜덜 떨며 빈 의자를 가리켰지만 아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아내와 자식들은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누가요? 아무도 없는데."
다시 의자를 봤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내가 미친 걸까? 저들이 하던 연극 때문에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술, 술이 필요했다. 밤이 새도록 거실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아내와 자식들은 하나둘씩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나는 식탁으로 가 다시 빈 의자를 노려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제발 우리 집에 오지 마."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내가 대체 뭘 하는 거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잠에 들어야겠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