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결핍? 모성 결핍?(1)
묻지도 않은 여자친구의 가슴크기를 자랑하는
40대 남성이 있었다.
그냥 아 그러냐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주제에 얼굴을 붉히는 사람이라
마른 입술만 축이곤 했다.
그는 내 반응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여자 친구 찬양을 이어가곤 했다.
그의 자랑은 그녀의
거대한 "E컵 가슴"부터 시작해서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나이도 자신보다 한참 어리다로 이어지곤 했다.
여기서 끝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다 보면 꼭 잠자리 얘기까지 언급한다.
매일 한다느니 지치질 않는다느니...
듣는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아, 거기다 한마디 덧붙였다.
자긴 지금까지 쭉.
마음(?)이 큰 여자친구만 만나왔다고.
물론,
전부 그가 한 말이므로 진실은 알 수 없다.
난 그의 여자친구를 본 적이 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마음(?)이 큰 그의 여자친구는
좀 신기한 캐릭터였다.
가정사가 복잡해 그의 집에 얹혀살며
몇 년을 히키코모리 같은 생활을 하다
몸이 어느 정도 노출되는 직업을 구해서
사회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직업을 가질 정도면 외모도 몸매도
상당할 텐데 SNS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나야 이야기만 들었지 존재여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의아함을 느끼긴 했다.
그런 직업군이 SNS를 하지 않는다?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일이 아니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던 중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이 없이 이어졌다.
그 일은 그날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잊을만하면 그 존재를 확인시켜 주려는 듯
카톡 캡처나 간간한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들려주곤 했다.
어느 날, 보여 준 카톡캡처에는 여자친구의 이름과
누가 봐도 속옷 차림인 여자친구의 실루엣이
사진이 나와 있었다.
그걸 공개된 SNS에도 올린 탓에
확대해 보거나 캡처하는 누군가는
알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
나는 조금 주의하는 게
어떠냐고 경고를 했다.
무엇보다 왜 이런 사진을 보여주는지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자 친구가 SNS를 안 해서
상관없다는 얘길 반복하며
종종 그런 류의 사진을 업로드하길 멈추지 않았다.
일종의 과시욕구로 보였던 그들의 관계는
정말 기묘하기 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