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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Jan 29. 2024

투자와 믿음의 두께

희소성은 인간의 욕망과 자원의 유한성의 싸움



1.

여러분은 종교가 있으신가요?

저는 '천주교' 신자지만 주말 미사에 못 간지 오래되었습니다.

아, 재건축 입주권 동호수 추첨하기 전 주에 한번 다녀왔네요.

필요할 때만 종교를 찾으니 더 나쁜 놈입니다.


가고 싶지만, 개인적인 복잡한 사정으로 가는 것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성당에 갈 수만 있으면 꾸준히 가고 싶고습니다.​

저는 인간이 '종교'를 가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가 종교에 의지해 회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죠.

사람마다 종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다릅니다.

누구는 '종교'를 최우선으로 살고,

누구는 '종교' 자체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 차이가 '믿음'에서 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두께에 따라 종교에 할애하는 '시간'과 '돈'이 달라집니다.

그게 '믿음'의 힘이지요.



2.

이제 '믿음'을 투자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까요?

'삼성전자'로 장기투자하면서 돈을 많이 버신 택시 기사님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 분이 '삼성전자'를 장기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는 위와 같아도,

긴 세월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저는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의 두께가 워낙 두터웠기 때문에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또 세상이 흔들려도 꿈쩍도 하지 않고 주식을 모으실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얼마나 믿음이 강력하셨던걸까요?

주식이 반토막이 났고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데도 지속적으로 매수 하셨습니다.

우리는 저런 고수에게 배워야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방법은 여러분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고,

근검절약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3.

저는 종교와 같이 투자에 있어서도 '믿음의 두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두께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그리고 서로 다르게 만들어집니다.

누구는 책을 보면서 생기고,

누구는 Data를 보면서 생기고,

누구는 직접 눈으로 봐야 생기고,

누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생깁니다.

또, 누군가는 복합적으로 생기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서울 부동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뉴스에 '고분양가' 나 '미분양' 이런 기사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찾는 건 앉아서 물 마시기 정도로 쉽습니다.


저 댓글을 쓴 사람의 믿음은 무엇일까요?

'아파트 가격은 비싸다, 하락한다' 이것이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서울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확고합니다.

그 믿음은 서울에서도 상급지로 갈수록 두터워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상급지 갈아타기' 목표는 계속 유효합니다.

실행에 필요한 '돈'이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저는 그럼 믿음이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저는 부동산에서 '수요와 공급' 과 같은 data는 참고는 하지만,

달달 외우고 다니거나 그거 하나로만 의사결정 하지 않습니다.

그저 서울 인구수는 줄어도 가구 수가 늘어난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요.

부동산 시장에서 'data' 보다 '심리'가 더 중요한 때도 있습니다. ​

전 직장에서 업무를 하면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와 공급 data, 이에 따른 가격 전망/ 예측 자료를 국제적인 컨설팅 업체인 WoodMackenzie, IHS, ICIS와 같은 곳에서 만듭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회사라서 자기들 나름대로 열심히 수요/공급을 분석하고 가격을 예측합니다.

그런데, 이게 잘 맞을까요?

이것만 믿고 연간 계획을 세우고 거래선과 거래를 하면 쫄딱 망하기 십상입니다. ​

계획과 다르게 시시각각 생기는 이슈로 예측이 실제와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장은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불확실성'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 말입니다.

전 전문가들이 하는 '예측, 예상'이라는 것은 미래를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없습니다.

'미래 예측은 불가하다' 이게 제 기조입니다.​

그저,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2024 XXX 전망'과 같은 '책' 뿐이죠.

(트렌드 파악 목적으로 보는 것은 좋습니다. 저도 서점에서 쭉 훑어봅니다.)​


4.

제가 '서울 부동산'을 믿는 '믿음의 두께'가 두터운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한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그 문구를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희소성이 있는 곳에서는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 서울 상급지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분석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압구정 현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강남, 압구정'에 가지고 있는 심리는 어떠할까요?

희소성이 있는 곳에서는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희소성이라는 게 단순 '수요와 공급'의 결과가 아니라 심리적인 영향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명품백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 가장 맞겠습니다.

제가 '서울 부동산'을 두텁게 믿는 이유는 '희소성'입니다.

'희소성'은 '인간의 욕망'과 '자원의 유한성'의 싸움입니다. ​

서울은 일자리, 학군, 교육, 병원, 교통, 상업시설, 문화시설, 각종 인프라 등 종합적으로 따져 봤을 때 세계적으로도 좋은 대도시입니다.

그리고 각 구와 동네마다 위에 말한 종합적 인프라의 퀄리티와 접근성이 다르죠.

그게 가격 차이를 만듭니다.

부동산 시황을 매년 예측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수요와 공급'이 중요하지만 모든 것이 수요와 공급 하나로 결정 나면 세상이 이렇게 복잡할까요?

우리가 한 예측에 '블랙스완'이 출현하면 모든 게 달라집니다.

'미래는 알 수 없다'라는 전제하에서 본인의 '믿음의 두께'가 두터운 자산을 '싸게' 사서 들고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따를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정부', '부모님 탓'이 아닌 본인의 선택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믿음이 두터우신가요?

그 믿음이 가능하면 돈도 벌어줄 수 있는 믿음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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