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구나 Mar 22. 2024

값비싼 부동산 강의 듣는 이유

투자 학원이라는게 있을까?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유로 투자 멤버십도 하시고 값비싼 부동산 강의도 들으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 관련 전자책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값비싼 부동산 강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값비싼 부동산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 '왜 그렇게 비싼 강의를 들으실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빨리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2. 빨리 투자를 하고 싶어서

3. 부동산 투자는 투자 금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몇 백만 원 교육 투자는 Risk Hedge와 투자 성과 고려 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4. 책 보기가 싫어서

5. 소액으로 투자하고 싶어서


마지막 여섯 번째가 뚱딴지처럼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한 '값비싼 부동산 강의'를 듣는 핵심 이유입니다.

6. 무엇인가 배우려면 학원 다니는 것이 습관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인가 배우려면 학원부터 끊고 보는 것이 습관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안 하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습관으로 살아서 그럴까요?

'무엇인가 배운다' = '학원을 다닌다'로 연결이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토익 시험을 준비하려면 토익 학원을 다니고

오픽 시험을 준비하려면 오픽 학원을 다니고

학창 시절에는 국, 영, 수, 사탐/과탐, 논술 등등 다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다 보니...

부동산 투자도 시작하기 전에 학원을 다니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이 떠먹여주는 것만 먹는 세상에 익숙한 것이지요.

차라리 시험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학원은 '전문성'이나 '가성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시험에 나오는 문제가 있고 그걸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가 있으니까요.

강사들도 시험을 보면 몇 점이 나오는 지로 전문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에서 '전문성'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10억 원 투자해서 수익률 누가 가장 높게 내는지 해볼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과거에 돈을 벌어왔던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미래에도 동일하게 벌 수 있을까요?

지방에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서 갭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있으면 그게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방법일까요?



잠깐만 옆길로 세어보겠습니다.

저는 '코로나'라는 강력한 'Black Swan'이 세상을 변화시켰고 어쩌면 그 이전에 통했던 투자방식은 더 이상은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은 막연하지만 제 나름의 '투자 신조'가 되고 있지요.


인플레이션, 양극화 가속화 등 많은 패러다임이 코로나 이후에 변했습니다.

서울이 오르고 수도권이 오르고 지방이 오르던 흐름이, 이제는 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아무 근거 없는 생각도 있고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지방 투자'를 왜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더 막연하지만 이 작은 대한민국에 이렇게나 많은 광역시가 필요한가?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원론적으로 돌아가서 서울, 수도권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다들 서울, 수도권에 모여서 사는 것이 효율적인 것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한 그림처럼 50~60년 뒤에는 될 수 있어도 아직 멀었을 테고 현시점에서 지방에도 좋은 학군지와 좋은 입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것이겠지요.

서울은 Long Position을 가져가는 자산이고 지방은 그럼 지금 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적당히 오르면 타이밍 봐서 팔고 판 돈으로 다시 지방을 투자하는 것인가요?

모아서 서울로 가져오는 것인가요?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도 어렵고 지방 투자를 Long Position으로 가져갈 수 없으면 몸과 마음이 편한 투자 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와 관련돼서 생업을 종사하시는 분들은 잘 보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습니다.'

보통 어디든 다 좋다고 하고 투자의 기회는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디가 안 좋다고 하면 강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도 좋고, 수도권도 좋고, 지방도 좋고 일단 다 좋다고 해야 합니다.

그게 전문가인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업적'은 될 수 있어도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투자 방식을 미래에 적용하는 것을 주식투자에서 차트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랑 큰 차이가 있을까요?

비교의 비약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이렇게 돈 벌었어, 너희도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다지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가 하라는 대로 하지 마시고 어떻게든 본인만의 투자기준을 새롭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강의를 안 들어도 책 많이 보고 좋은 글 많이 보고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투자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 분명히 '부동산 지식'은 올라갑니다.

책 많이 보고 블로그 추천글, 부동산 카페 추천글 이런 것만 많이 봐도 충분합니다.

강의를 들었다고 해도 그대로 따라 하지 마시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동산 공부를 해도 시험 보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 외우고 다 알 필요도 없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입주권 사는 것이 다 지어진 구축 아파트 사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져도 초투, 프리미엄, 총투 뭐 이 정도만 알아도 투자하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재개발 진행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달 외운다고 그게 '투자 전문가'일까요?

마치 그런 '도정법' 같은 거 줄줄 외우고 있거나 어려운 용어 쓰면 전문가처럼 보이는데 그러면 우리나라 판사 검사 변호사가 투자 젤 잘하겠습니다...


제 아는 분이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는 것이다'

투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해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결론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무엇인가 배울 때마다 학원을 다니는 버릇이 있다 보니 우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배우고 생각하고 터득하는 것에 취약합니다.

쉽게 생각해 보십시오.

'투자 전문가 학원'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토익 강의 듣는 학생이 10만 명이면 10만 명이 영어를 다 잘하나요?

부동산 투자비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으면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비법을 알게 되고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비법을 알게 되고 1기, 2기, 3기 4기 다 비법을 알게 되면 그게 비법일까요...?


해답을 찾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돈 주고 공부해서 배운다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19화 코인 투자하지 마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