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75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무려 미국이 승전하지 못한 전쟁, 바로 베트남 전쟁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한 역사적 행보를 보여주는데 우선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공산진영이 지배하는 북부와 자유민주진영의 남부로 나뉘게 된다. 당시는 냉전시대로 북부는 중국과 소련이, 남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 미국의 빵빵한 지원 탓인지 남부 베트남 정부는 부패하기 시작하고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인해 국민들이 등을 돌리며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이 새롭게 조직된다. 이것이 흔히 알려진 베트콩이라고 불리는 조직으로 베트남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말이다. 당시 베트남은 농업국가로 국민다수가 농부였기에 지주제를 폐지하고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에 국민들의 지지가 쏠렸다.
처음에는 분명 남베트남 정부군과 베트콩 간의 내전 양상으로 시작하였으며, 무수한 쿠데타로 인해 남베트남의 정국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때 아시아의 공산화를 우려한 미국이 참전을 고려하되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64년 통킹만 사건이 일어난다. 북베트남 측에서 어뢰를 이용하여 미군을 먼저 폭격한 상황. 미국은 이를 계기로 본격 참전을 감행, 북베트남을 비롯 라오스와 국지전을 감행한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전면전이라기엔 소극적인 행보였으나 65년 사이공 미국대사관 폭파 사건으로 지옥도가 열리게 된다.
바야흐로 북베트남+남부 베트콩+중국, 소련 등의 공산주의 진영 vs 남베트남+미국을 위시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미국의 동맹이었던 대한민국은 당시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주한미군을 물리지 않는 조건 및 경제적 이유로 적극적 파병을 결정한다. 맹호, 백마, 청룡부대가 주축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을 물로 봤던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은 베트남의 지형이나 역사에 대한 충분한 인지 없이 물량과 전면전으로 승부를 보려 하였으나 베트콩의 잘 훈련된 조직, 강력한 민족주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투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게다가 남의 땅에서 대리전을 뛰는 셈이라 애초부터 본국의 여론도 좋지 않았다. 특히 전쟁이 길어지면서 70년대 미국에서 반전평화주의가 주가 되어 결국 병력을 물리게 된다. 결국 미국의 오만에 기인한 패전이라 할 수 있겠다.
<용맹호>는 참전병 중 맹호부대를 떠올리게 하는 직관적인 제목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해자로서의 대한민국을 뒤돌아보게 한다. 민간인 학살, 라이따이한으로 알려진 전쟁 중 벌어진 성폭력 문제 역시 피하지 않고 다룬다.
주인공 용맹호 씨는 전쟁의 기억을 묻은 채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가던 참전용사다. 어느 날 우연히 백 분 토론 '베트남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본 후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평소 사용하던 에어건의 따쿵, 소리에 무언가가 떠오를 것만 같은 그에게 신체 이상징후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날은 귀가, 둘째 날은 가슴이, 셋째 날에는 눈이, 급기야는 온몸에 살점들이 생기면서 전쟁의 환영 또한 그를 잠식해 나간다. 결국 쓰러져 누운 채 눈물을 흘리는 용맹호 씨를 돕기 위해 길거리의 사람들이 나서는 씬이 엔딩씬이다. 가해자 역시 전쟁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며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 역시 함께 안고 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담는 듯하다.
1. 참회하지 않는 가해자의 경우는 어떠할까? 특히 518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에 대한 포용을 말하는 것은 이르지 않은가?
2. 용맹호 씨의 신체에 나타나는 이상징후는 그가 과거에 저지른 죄에 대응하는 징벌적 성격을 띠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