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도 중국의 깐풍기와 비슷한 한국퓨전요리 같은데

빨간 고추도 17세기 외국에서 들어와 오늘날의 김치가 되었다는 데

by 박향선

양념통닭도 중국의 깐풍기와 비슷한 한국퓨전요리 같은데

빨간 고추도 17세기 외국에서 들어와 오늘날의 김치가 되었다는 데

16.05.24 00:17l박향선(na4amich)

주말에 모임이 있어서 대전시의 둔산동에 갔다. 퓨전 한정식집이었다. 퓨전이란 말에 웃음이 슬며시 나왔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들이 주로 모여서 모임을 안 갈까 생각도 하고 적당히 걸쳐 입을 정장 마이가 없어서 티셔츠를 걸치며 망설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밴드를 보면서 마실이라는 식당에 전화를 했다. 검찰청 사거리에 위치한 인곡빌딩 2층에 있었다.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음식이 나오는 대로 흑임자죽을 한 숟가락 뜨고 튀김만두 같은 것을 입에 대고 내가 가장 입맛이 깔끔하게 느낀 것은 콘플레크에 양상추가 더해진 샐러드였다.

아 이것이 퓨전한정식이구나 생각을 하다 보니 15년 전에 서울의 영등포에 위치한 맛이란 월간지 창간 작업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식당이란 잡지에서부터 미슐렝 가이드을 인터넷으로 보고 맛칼럼을 읽어보고 교보문고에서 맛과 관련된 책자를 교보문고가 닫을 때까지 보다가 고시원으로 향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태원의 인도식당 타지마할에서 카레를 먹어보고 글을 쓰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다니던 친구의 소개로 인도네시아음식인 마시고랭을 취재하던 일이 생각이 났다.

음식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에 가서 회보도 받아보고 지금은 외식업중앙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호텔의 식당과 관광식당을 취재하다가 이색 요리에 관심이 가져졌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와인삼겹살이다. 와인에 삼겹살을 재워 구워 먹는 음식. 퓨전이다.

그 당시에는 사찰 음식이 유행을 해서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안면도 꽃박람회에 화전을 소개하고자 했다. 아마 맛 월간지에 더 있었다면 우리나라 전통 한정식집등을 취재하러 전국을 다녔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 내가 아이를 낳고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요리책을 사고 집 가까이에 세이백 화점을 아이와 가면서 내가 뒤적이게 되는 것이 요리책이다. 집에서 밥을 차리며 반찬을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뒤적인다.

스마트폰에서도 음식 만드는 소개란을 자주 들여다본다. 음식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지방별로 계절 별로 나온 식 재료로 만든 요리 책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리고 요새는 외국에서 들어온 식재료가 마트에 너무나 풍부함에도 외국요리를 소개하는 책자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지에는 생소한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모두 퓨전인 것이다.

어느 나라라고 한정 짓지는 못하는 것 같다. 30대에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40대에는 외국 것을 수용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몰 지하에는 김치 박물관이 있다.

그곳에서 김치의 변천사을 보면 우리가 지금 먹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먹기 시작을 했단다. 대학에서 배운 채소 각론에 고춧가루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에 17세기에 들어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전 까지는 백김치를 먹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빨간 김치는 휴전 한국음식이다. 몇 달 전에 어머니에게 중국집에도 채소로 요리한 것이 있으니 동네 중국집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동네 중국집에는 요리명이 중국어을 한글로 써 놓아서 무슨 음식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요리의 음식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인터넷으로 찾아보라고 했다.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중국집 직원에게 물으니 깐풍기을 먹으란다. 잠시 후 나온 음식은 작은 빨간 고추가 들어간 튀김옷이 입혀진 닭튀김이었다. 동네 닭집에서 파는 양념닭이었다. 이것도 퓨전음식이었다.

외국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외국의 식자재도 들어오고 외국레스토랑도 많이 생긴다. 그와 비례해서 우리의 땅에는 농토가 사라지고 가축농장도 사라지고 있다. 외국의 농산물이나 식자재가 들어와 우리의 식탁은 풍성해지지만 우리의 땅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든 우리의 전통음식은 사라져 간다. 20년 전에 뉴질랜드의 키위는 하얏트호텔에서 화려하게 소개되었다. 이제는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과일이 되었다.

한국청년해외봉사단에서 한국해외봉사단으로 월드프렌즈로 해서 외국에 파견되는 사람들이 각자의 파견되는 나라의 채소씨앗과 묘목을 한국에 보내온 다면 우리는 우리의 밥상에 외국농산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농토에서 개량된 퓨전밥상을 받지 않을까 싶다.

마실이란 퓨전한정식식당에서 마지막으로 오디를 권했는데 나는 원두커피를 마셨다. 원래는 숭늉을 마셔야 한다. 어려서는 밥 하는 것이 싫었다. 밥을 다하고서 나서 마지막으로 숭늉을 만들기 위해서 부엌에서 있어야 했다. 그런데 동네 보리밥집에서는 이 숭늉을 준다. 난 믹스커피를 마신다. 동네식당에도 퓨전한국음식이 이 생활화된 것이다. 서울 종로에 인사동도 퓨전한정식이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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