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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두를 신은
Jul 12. 2023
우리 엄마 잔소리는 잘 나가는 래퍼보다 빨라요
비타민씨 비타민비 비타민디 그러다가 종합영양제
그러고도 성이 안차 생강 반건조 홍삼흑마늘
머리 빠지는 덴 맥주효모
맥주효모 사러 경동시장까지 다녀오느라 내 귀한 둘째
하교시간을 놓쳐 나만 발동동
누구 0원이 얼굴 아시는 분 0원이 보거든 할머니 기다리지 말고
피아노학원으로 가라 해주세요
문자질 카톡질 밴드질 하게 했지요
손자보다 딸이 더 소중했던가요
묵 먹고싶다면 묵 쑤어놓고
잡곡밥 먹기 싫다고
놀부네처럼 흰 쌀밥 먹고 싶다고 했더니
색깔 예쁘라고 흑미 섞었다고 너스레떠는 우리 엄마
문득
우리 엄마 가버리면
가버린 엄마보다
엄마 없는 빈 자리에서
나랑 우리 아들들
너무 힘들고 어려워 어찌 사나
덜컥 무서워
미리 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