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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구두를 신은 Aug 28. 2023

고양이가 할퀴었을 때

고양이가 나를 할퀴었다.

스며나오는 핏방울을 보자

눈물이 흐른다


이 정도 상처로?

말 못 하는 고양이가

좋으면 비비고 싫으면 할퀴는 게 당연하지

이 정도 할큄에 상처를 입다니.     


버림받은 것 같아


버림받은 모든 상처가 할큄의 순간에 되살아나

평온한 토요일 아침

전쟁통에 엄마 잃고 아빠도 잃은 어린아이가 되어

울고 있는 것이다.     

무심한 고양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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