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뉴질랜드 생활 2년 차 일상
한인마트에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보통 일이 주에 한 번씩은 들러서 한국식품이나 고기, 야채를 사다 나르곤 했는데, 이제 여기 생활에도 적응이 된 걸까.
그 사이 동네 슈퍼마켓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히 들러 과일이랑 고기, 생선을 사다가 집밥을 열심히 해 먹었다. 아, 코스트코에서 할인하는 김치도 몇 통을 사다 두었다. 한인마트까지 차로 20분을 가야 하니 근처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중국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걸 사면서 최대한 버텨본다.
미역이랑 간장, 청양고추. 살 것들을 쭉 정리해두고 있다가 이번주에는 드라이브하는 겸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다녀오면서 담아 온 장아찌들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름은 빨리 사라지는 게 아쉬워 아껴먹고 있지만, 만사가 귀찮은 날에는 냉장고에서 곧장 꺼내먹을 수 있는 믿는 구석이다. 얘네가 다 떨어지면 어쩌지 벌써 걱정이 올라온다.
가벼운 지갑사정에 집밥을 많이 먹는데도 한인마트를 덜 간다니, 이걸 브런치에 기록하면서도 신기하다. 뉴질랜드의 웬만한 마트에서든 신라면이랑 김, 참기름을 팔고, 김치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게 새삼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