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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날들 Jul 12. 2024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한성희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고 그것만큼 의미 있는 삶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단 한 번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적이 없다. 타인의 기대와 세상의 시선에서 온전히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늘 전전긍긍하는 일상에 치이다 문득,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숨이 막혔던 순간 만나게 된 책.  

    

지금 나를 가장 잘 아는 누군가가 건네주는 따뜻한 위로 같아 단숨에 완독했고, 읽는 내내 코끝이 시큰해졌다. 마흔이 되면 정말이지 엄청난 성공은 아니어도 경제적인 안정과 이정도면 괜찮다 싶은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삶이라니. 그런데 작가는 말한다. 마흔의 성장통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중년의 위기’는 너무 당연한 거라고. 그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얻게 될 거라고.


먼저 그 시간을 살아본 작가가 마흔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고민에 대한 혜안들이 다정하고 잔잔한 응원이 되어준다.

오래된 지혜 같은 문장들이 주는 단단한 위로가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나는 앞으로 내 삶을 어떤 이야기로 남기고 싶은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해주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일까?’하는 의문을 동력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 그냥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을 만하다고, 그러니 이제부터는 타인의 환호성과 인정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데서 나오는 고유의 힘으로 나아가라고. (p56)     


딸아, 앞으로 네가 어떤 시련을 겪게 될까. 지금까지 겪었던 좌절과 달리 앞으로 찾아오는 좌절은 더 크고 무거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때는 꼭 기억하렴. 어떤 경우라도 너는 시련보다 강하다. 그런 마음으로 버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던 어둠의 터널에도 조금씩 빛이 든다. 살아보니 인생에는 늘 돌파구가 마련돼 있더구나.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아가거라. 그것도 벅찰 땐 그저 살아만 있으면 된다. 정말이다.(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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