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시작과 씁쓸한 마무리
1. 버스킹 팀을 만들기까지
대학생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클래스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직장인 뮤지컬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그 당시만 해도 다른 직장인 극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나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잘 몰랐던 상황이라 무턱대고 팀을 만들어보기로 했었다. 그리고 팀 내부에서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를 투표해 봤을 때 수익도 함께 할 수 있는 팀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당시 팀의 단장은 배우로서 막 데뷔를 했던 친구였는데 직장인팀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배우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로 본인이 단장의 역을 맡게 되었다. 다만 공연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영리 활동을 함께 할 방법은 많지 않았기에 당시 지역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할 때마다 신청하여 많은 돈을 받으러 가기보다 간단한 팀의 이력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차를 갖고 있는 친구도 없어서 대중교통과 친구들의 차를 억지로 끼어 타고 다니며 첫 공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연비를 많이 받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자체가 우리에게 만족스럽고 즐거웠다. 물론 이 즐거움의 시간이 계속된 것은 아니었다.
2. 마지막 공연 그리고 해산
몇 차례 버스킹 공연이 있었고 제법 규모가 큰 버스킹도 진행하면서 팀의 이름도 어느 정도 알리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공연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수익을 남기는 공연 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고 버스킹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지자 팀은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듯 보였다.
단장도 본인의 데뷔와 동시에 찾아온 유명한 극의 합격하게 되었는데 단역이었지만 극의 규모가 있다 보니 팀을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동시에 짧은 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와 우리에게 넘겨주고 우리와는 더욱 단절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끼리 공연을 준비하면서 함께 팀에서 나가기로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당시의 단장과의 소통이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배우 전공생으로 그 길만 걸어왔던 그 친구의 생각과 태도가 우리의 상식과 맞지 않았다고 여겨왔었다. 그리고 우리보다 더 빨리 탈퇴를 선택했던 친구들을 보며 우리가 아니라 단장이 잘못해서 우리도 나가겠다고 생각했었지만 한편 단장에게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3. 그럼에도 의미 있었던
이때의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게 했던 것 같다. 전문 배우로서의 살아가는 길이 아니더라도 연기를 한다는 것은 딱히 일반인과 전문배우의 경계를 그어놓지는 않는다는 것과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받고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여러 방식으로 뮤지컬은 우리의 일상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공연에서 예상보다 큰돈을 받았고 그 돈을 나눈 뒤 다 같이 팀에서 탈퇴했다. 단장에게는 우리가 나누어 받은 금액만큼을 보내주며 다 같이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서로 완전한 남으로 함께 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시간이 흐른 뒤 단장이 우리에게 느꼈던 감정은 아마 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다 같이 탈퇴를 한다는 것에 배신감과 분노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단장은 자신이 학원에서 가르쳐줬던 학생들을 모아 다시 팀을 꾸리고 활동 방향을 바꾸어 진행했다고 들었지만 서로 이후로의 소식은 궁금해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큰 관심은 없는데 우연히 유튜브 채널에서 익숙한 이름이 보여서 봤더니 그 친구였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했던 당시의 버스킹 팀 이야기. 어쩌면 흔한 버스킹 팀들의 이야기들 중에 한 팀은 우리 이야기였다.
라이온킹 - 하쿠나 마타타 '중'
하쿠나 마타타!
정말 멋진 말이지!
하쿠나 마타타!
참 끝내주는 말씀!
근심과 걱정 모두 떨쳐버려
욕심 버리면 즐거워요
하쿠나 마타타!
어제 완성을 못했네요. 다음 부터는 시간 맞춰서 업로드 하겠습니다.
다음 화는 그날들, 맨오브라만차 관극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