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관극기

K-뮤지컬 수출의 역사를 만들어 낸 작품

by 설탕우유

본래 이번 주 순서는 웃는 남자와 엘리자벳에 대한 관극 기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고 와서 기억에 많이 남아 기존에 쓰려했던 두 작품의 관극기 순서를 한주 미루고 여기에 추가하게 되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이고 2월부터 10주년 기념 전국투어 공연으로 돌아다닐 예정이니 혹시나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2025년 제78회 토니상 최우수상을 포함하여 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하며 더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힘을 받아 펀딩에 성공하며 10월에 메가박스에 영화로 올라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10주년을 보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25091116485736810188.jpg 내년 초 1월 25일까지 진행 후 2월부터 전국 투어를 돌게 되는 '10주년 어햅'


1. 명작은 그 이유가 있다


사실 두 시즌은 티켓이 없어서 볼 수 없었던 극이었는데 이번 시즌 미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으니 이번 시즌에 보는 것은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 내 한 자리는 건질 수 있었고, 정말 부족함 없이 울고 나왔다. 왜 그렇게 외국에서 상을 휩쓸었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던 서사와 넘버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에 몇 번을 감탄하고 나왔다.


아는 넘버도 없었지만 이 작품의 박천휴(작사) x 윌 애런슨(작곡)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었기에 꼭 보고 싶었다. 이 둘의 조합으로 만들었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일 테노레'를 직접 보고 유독 내 취향과 가깝다는 생각을 해서 내 뮤지컬 관극기에 꼭 추가해야 할 극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관객에게 주고 싶은 선명한 메시지, 의미가 분명한 대사들과 귀에 감기는 넘버들로 구성된 뮤지컬. 이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상을 휩쓸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메시지가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확신을 했던 관극이었다.



2. 메시지는 '사랑'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 이 뮤지컬은 인간이 아닌 두 로봇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로봇에게 필요하지 않은 인간의 감정 '사랑'은 불필요하며 손해를 보게 만드는 감정일 뿐이기에 로봇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난 두 주인공은 사랑에 빠지며 인간이 왜 사랑을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뮤지컬을 상징하는 넘버 중 하나 '사랑이란'


https://youtu.be/Zropm42 HNPU? si=dJ7 tB3 Fx9 K00 ZG7 d

"사랑이란 멈추려 해 봐도" 이 뮤지컬의 상징적인 넘버 중 하나. 5년 전 영상으로 지금과 무대 차이가 있다.


두 로봇은 사랑에 빠지고 왜 인간들이 사랑하지 않으려 하는지까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왜 사랑으로 인해 손해를 감수하며 아픈 마음을 가지고 사랑에 빠지는 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둘의 이별은 필연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둘은 어떤 엔딩을 맞게 되는 걸까.



3. 왜 어쩌면 해피엔딩?


이 슬픈 뮤지컬은 공연 중반부터 한 번의 눈물을 맺히게 만든 뒤 공연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객석 전체를 슬픔의 호수에 빠뜨린다. 객석은 숨죽인 소리와 훌쩍대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슬픈 이야기를 보면서 왜 둘이 행복한 결말이라고 하는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 뮤지컬의 메시지는 사랑이다. 사랑을 알게 된 경험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답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번에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면서 '어?'라고 생각할 때마다 나를 납득시키는 장면들과 대사와 넘버들을 만났다. 그리고 충분히 내게 서사와 감정들을 공감하고 푹 빠지게 만드는 하나의 완성된 뮤지컬을 만나고 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음 티켓팅으로 한 번의 경험을 더 하게 된 것은 며칠 전 이야기다.


이 극은 처음부터 사랑이 무엇인지를 관통한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해피엔딩으로 향하려면 필요한 감정이 무엇인지 사랑을 잃게 되더라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은 사랑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져주는 그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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