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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피터팬 May 15. 2024

100% 오렌지 주스에 대한 오해

‘찐찐찐찐 찐이야~~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영탁의 노래 ‘찐이야’다. 

진짜 사랑을 갈망하는 신나는 이 노래를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을 위해 가끔 유튜브 방송으로 튼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진짜 사랑을 원하는 것처럼 먹을 것에서도 진짜를 먹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여러분은 찐자 오렌즈 주스를 고르고 싶은데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     






오렌지 주스를 하나 사야겠는데, 마트에 가보자. 주스는 넓은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에 가득차 있다. ‘오렌지 주스100, 100% 사과주스, 착즙주스, 100% fresh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 아침에 주스 100%.’ 

‘순수한 오렌지 100%인 주스를 먹고 싶은데. 상품명만 보고는 다 좋은 것 같네......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

여러분은 진열대의 많은 종류의 주스 중에서 어떤 제품을 고를 것인가.....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과일주스의 제품명도 각양각색이며, 제품명만 보고는 도저히 그 주스가 어떤 주스인지 구별이 안되는 제품으로 가득 차 있고, 같은 부피에 붙어있는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공주스류는 식품공전 상 과채주스, 과채음료, 혼합음료로 분류한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다 똑같은 오렌지 주스로 보이지만 어떤 것은 ‘과채주스’, 어떤 것은 ‘과채음료’, 어떤 것은 ‘혼합주스’라는 이야기다. 이와 같은 음료의 분류는 과즙의 함량에 따른다. 과채함량이 95% 이상인 것은 과채주스, 과채함량이 10-95%는 과채음료, 10% 미만은 혼합음료로 구분한다. 하지만 과일주스 앞면의 제품명만 가지고는 이 주스가 과채주스인지, 과채음료인지, 혼합음료인지 전혀 알 수 없고 항상 제품 뒤편의 식품표시를 확인하여야 한다. 식품표시를 살펴보면 가장 상단에 위치한 식품유형에 이 제품이 어디에 포함이 되어있는지가 표시된다.          


나는 되도록이면 오렌지주스를 직접 짠 것같은 100% 주스를 마시고 싶은데, 고른 오렌지 주스가 과채음료(과채함량 10-95%)면 속상하지 않을까.......     


하지만, 오렌지 주스를 과채주스 등급으로 골랐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과채함량이 95% 이상인 과채주스도 제조방법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과일의 농축주스를 희석하여 만든 FC (From Concentrate) 주스이다. 먼저 과일주스를 가열하여 수분을 증발시켜 주스 농축액을 만든다. 그리고, 나중에 주스를 제조할 때 증발된 수분만큼 물을 첨가하면 100% 주스가 된다. 이것이 FC 주스이다. 농측하여 부족한 만큼의 물을 첨가하기 때문에 100%인 것은 맞다. 두 번째는 과일 농축주스를 사용하지 않아 물로 희석하지 않는 NFC(Not From Concentrate) 주스이고, 마지막은 카페나 가판상점에서 판매하는 즉석 착즙주스이다. 100% 오렌지주스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주스가 아닐 경우가 있다. 우리가 구입하려는 100% 오렌지주스에 가장 가까운 것은 NFC 오렌지 주스와 카페에서 직접 바로 제조하는 과일착즙주스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엄청난 양의 오렌지가 재배되고 수확된다. 수확된 많은 양의 오렌지는 바로 소비되지 못하고 가공저장된다. 오렌지는 과일 그 자체로는 장기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오렌지를 저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렌지주스로 가공하여 수분을 제거하여 농축하는 방법이다. 농축된 오렌지(과일)주스의 장점은 먼저 부피가 원래의 주스에 비하여 적어지기 때문에 저장공간, 냉장공간이 적어져서 저장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부피가 적어지기 때문에 수송이나 수출에도 용이하다. 또한, 주스가 농축되어 내용물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미생물에 의한 부패나 자연적인 내용물의 산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또, 농축 주스를 희석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가공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과일주스회사에서 해외에서(특히 미국) 농축주스의 형태로 과일주스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4배로 농축된(부피를 1/4로 만든) 주스를 수입하여 3배 부피의 물을 첨가하면 원래의 주스 100%의 주스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하여 100% 오렌지 주스를 제조한다. 이 오렌지 주스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희석하여 주스를 제조하는 방법은 100%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한가지 방법일 뿐이다.      


농축주스를 희석하여 제조하는 오렌지 주스는 제조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오렌지 주스면에서는 100% 오렌지 주스이다. 그리고, 주스의 기호성, 즉 당도나 산도가 조금 좋지 않다면 기호성을 좋게 하기 위하여 감미성분이나 산미성분, 건강보조성분을 첨가하여 품질을 상승시킨 여러 주스 제품이 생산가능하다.      


반면 우리가 물을 첨가하지 않고 직접 짠 주스만을 100% 주스라고 한다면 이 주스에는 단점이 있다. 일단 가격이 대단히 비싸다. 착즙 100% 주스를 식품공장에서 제조하지 않고 카페 등에서 제조할 경우는 일반적으로 살균하지 않기 때문에 보관이 않된다. 또한, 만약 착즙주스를 만들었는데 원재료의 당도 등의 문제가 있어 과일주스의 맛이나 영양성분에 문제가 있어도 이를 보정하기 어렵다. 대형카페나 음식점, 길거리 상점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파는 100% 착즙주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주로 신선도이다. 신선도가 확보되어 있으면 맛이 조금 서운한 경우도 용서가 된다.      


대형카페나 음식점, 길거리 상점에서 착즙주스는 매번 과일에 따라 그 맛이 조금씩 다르다. 이와 같은 단점이 바로 착즙하였다는 것 때문에 용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식품회사에서 제조한 착즙과일주스에는 조금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100% 착즙주스라고 할지라도 식품회사에의 과일주스가 구입한 제품마다 맛이 다르고, 구입한 지역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 제품을 계속 구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규모 식품회사의 제품에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맛의 동일성이다. 언제 어디서 구입을 하더라고 그 제품은 항상 기대한 동일한 맛(품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대형 식품회사들이 제조하는 100% 주스는 착즙주스의 형태가 아닌 농축주스를 희석한 형태의 주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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