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자리 양보는 존중입니다

존중, 해야 받을 수 있다

by 비니의화원



출근 전 가볍게 누른 유튜브 쇼츠의 한 장면을


몇 번을 돌려보고 또 돌려본다.


가슴 한 편이 먹먹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문과 기둥 사이에 몸을 기댄 채


공부에 집중하는 한 여학생이 있다.




지하철의 덜컥거림과


문과 기둥에 부딪치는 몸의 아픔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매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학생이 기댄 기둥 곁에 앉아 있던 어르신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학생을 가볍게 터치하여 부른다.




학생은 영문을 모른 채


어르신의 손짓에 다가갔다가


몇마디를 나눈 뒤 당황스러운 몸을 뒤로 빼며


손사래를 친다.




어르신이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것이었고,


학생은 어르신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완강히 거절하는 것이다.




결국 양보하려는 어르신이 이겼고


학생은 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하며


어르신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어르신은 왜 그러셨을까?


어린 학생에게 자리 양보할 생각을 어찌 하셨을까?


한창 공부하던 딸,


그 때 제대로 봐주지 못한 미안함이 남으셨던 것일까?


지금쯤 어디에선가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손녀가 생각나서 였을까?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신 어르신은


학생의 고됨을 충분히 이해할 뿐 아니라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저 기특하여 약간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으셨을 거라 생각해 본다.




엄마가 되고, 어른이 되고 보니


잘하는 것보다 잘하기 위해 꾸준함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감사를 느끼게 된다.




어르신 또한 학생의 미래가 아닌


현재의 모습에


자리를 양보하는 선택을 하셨을 것이다.




존중은 이런 것이구나!




몸소 보여주신 어르신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학생 애쓰네."


한 마디여도 충분했을 텐데


기꺼이 자리를 내주신 어르신은


학생을 존중하면서


스스로 존중받는 어른이 되셨다.




여학생은 정신없이 공부에 집중하지만


어르신으로부터 받은 존중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성인으로 성장할 급행을 탔음이 분명하다.




어른이 갖춰야 할 덕목은


날마다 하나씩 늘어가는 것 같다.


좋은 어른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싶다.









그럼에도 난 좋은 어른이 되기를 꿈꾼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마음에 여유를 담는다.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오늘 하루




나를 볼 때마다


이야기 한 보따리


미소 한아름 담고 오는


귀한 아이들을


먼저 사랑하는 것으로


첫 시작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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