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어른에게 배우다

어른됨을 몸소 보여주신 어른, 오늘 나의 롤모델

by 비니의화원


수업이 있어 부천으로 향하는 이른 아침.

지하철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서 역에 도착한다.


플랫폼까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5층까지 내려가야 하기에

대부분의 승객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오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나 또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앞에는 양쪽으로 두 분씩 서 계셔 세번째로 줄을 서서 기다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엘리베이터가 서고 차례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타면서 어? 했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는 타는 승객이 많기에 안쪽으로 들어가 마치 칸이 그려져 있듯

가로로 3명씩 세로로 3명씩 기본으로 서고,

그 뒤로 그 사이에 끼여 타는 식이다.


그런데 맨 앞에 서서 차례를 기다렸던 어르신이 문 바로 쳘

버튼 앞에 서서 열림 버튼을 누르고 계신다.

마지막 승객이 탈 때까지 버튼을 눌러 주신다.


'정말 대단하시다. 정말 어른이시네.'하는 깨달음도 잠시

지하로 내려온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승객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앞사람 뒤를 따라 내리다 어르신이 열림 버튼을 누르고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과 마주쳤다.


그 분의 수고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진짜 어른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인사하며 가볍게 목례를 했다.


어르신은 버튼에 고정되었던 시선으로 나를 보시고는

아주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신다.


아침에 만난 어르신의 열림 버튼은

버튼과 가까이 서 있기 때문이 아니다.


모두를 위한 배려,

모두를 위한 안전,

모두를 위한 기다림이다.



선생 다운 선생,

어른 다운 어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닙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선생과 어른들도 많습니다.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품격 있는 선생과 어른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그나마 굴러가고 있습니다.

숨어 있는 어른을 찾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



어른이 되어 가고 있을까?

어른의 모습으로 잘 성장하고 있을까?

나의 어른다움은 무엇일까?


나이 먹어 누구나 어른이 되는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나 미소지을 수 있는 어른

어떤 일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할 수 있는 어른,

꾸준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어른이고 싶다.


어른이라 말하지 않아도 어른임이 느껴지는

그런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내가 되면 참 좋겠다.


그랬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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