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것들을 쏟아낸다.
짝사랑이 그렇고
외사랑도 그렇다
쏟아낸들 듣지 않으면
짝사랑은 더 공허해지고
외사랑은 더 외로워진다
쏟아낸 것들로 앓는다.
독백이 그렇고
고백이 그렇다
대상이 진지하지 않으면
자신 없는 자신이 된다
바라볼 상대를 잃는다
가라앉은 것들을 휘젓는다
상처가 그렇고
비밀이 그렇다
감당하지 못할 거라면
상처는 때를 기다리고
비밀은 꼭 닫아 두어야 한다
드러내야 할 것들을 가라앉힌다
외롭다는 아이의 말...
내 아이가 외롭다고 말할 때
나는 놀라 굳어버린 가슴으로
아이를 아프게 했었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꼭 안아 줄 것을
눈 맞춰 줄 것을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할 말
습관이 되어도 좋은 말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말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그래도 아는 사람 있겠지
그러면 모르는 사람도 많아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나은
그 말을 해본 적 없다면
너는 입이 없거나
마음이 없는 걸 꺼야
특히 아이에게는
매일 매일 입을 빚어야지
예쁘게 조물조물 진심으로
오늘은
내가 먼저
사랑한다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