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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Nov 03. 2024

동상이몽

이면

앓던 것들을 쏟아낸다.

짝사랑이 그렇고

외사랑도 그렇다

쏟아낸들 듣지 않으면

짝사랑은 더 공허해지고

외사랑은 더 외로워


쏟아낸 것들로 앓는다.

독백이 그렇고

고백이 그렇다

대상이 진지하지 않으면

자신 없는 자신이 된다

바라볼 상대를 잃


가라앉은 것들을 휘젓는다

상처가 그렇고

비밀이 그렇다

감당하지 못할 거라면

상처는 때를 기다리고

비밀은 닫아 두어야


드러내야 할 것들을 가라앉힌다

외롭다는 아이의 ...


내 아이가 외롭다고 말할 때

나는 놀라 굳어버린 가슴으로

아이를 아프게 했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아 줄 것을

눈 맞춰 줄 것을


가라앉지 않도록 해야 할 말

습관이 되어도 좋은 말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말하지 않아도 알겠거니

그래도 아는 사람 있겠지

그러면 모르는 사람도 많아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나은

그 말을 해본 적 없다면

너는 입이 없거나

마음이 없는 걸 꺼야 


특히 아이에게는

매일 매일 입을 빚어야지

예쁘게 조물조물 진심으로


오늘은

내가 먼저

사랑한다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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