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무명작가의 마지막 책
# 무명작가는 책팔이가 되기로 했다.
무명작가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
혹은 작품의 인지도가 낮은 작가를 말한다.
그 사람이 바로 <나>다.
그래, 나는 무명작가다.
무명작가로서 나는 어설픈 책을 3권이나 냈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책을 사지 않는다.
여러분이 올해 구입한 도서비는 얼마인가?
바로 인정할 수 있지 않은가.
상상 이상으로 책은 팔리지 않는다.
고로 <작가>라는 직업으로 먹고사는 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꿈>이지만
정말 현실 속에서도 <꿈>으로만 남는다.
그만큼 출판으로 먹고사는 것은 힘들다.
책을 쓰고 출판해서 그 돈으로 먹고 산다?
혹시, 출판해 보신 분 있다면?
그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가능할 순 있겠으나 과연 한국에서
<작가>나 <도서 출판>으로 생존 가능한
사람들이 몇이나 존재할까?
무명작가여서 나는 모르겠다.
한국에서 <책>은 정말로 안 팔린다.
사람들은 공짜에 익숙하다.
유, 초, 중,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급식도 무상이고
교과서도 무상이고
모든 것이 공짜 세상이다.
심지어 유튜브도 공짜 시청이 가능하다.
지역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그래서 사람들이 책은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나는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무명작가로서가 아니라.
투자자의 한 명으로서 말이다.
공짜는 사람을 나약하게 한다.
공짜 좋아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집이 어렵고 가난한 사람을 비웃는 게 아니다
내가 바로 그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IMF 때에는 김치에 진미 반찬만 싸고 다녔다.
누구보다 내가, <무료 급식>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40대가 되어 보니.
무료 급식보다 500원이라도 내는 급식이
학생들이
조금 더 일찍 어른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급식소에 버려지는 음식의 양을 보라.
만약 500원이라도 냈다면 그랬을까?
나는 철저하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책은 무조건 구입해서 읽으려 한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책을 만나면 일단 인사를 나눈다.
목차와 프롤로그 그리고 휙휙
악수하듯 전체를 훑어본다.
1 회독은 밑줄
2 회독은 형광펜
3 회독은 인덱스 포스트잇
4 회독은 여백에 필사
생존 독서를 지향하는 나에게
책은 ㅂㄹ친구처럼 험하게 다루며 반복하는 도구다.
책은 사고의 도구다.
투자자로서 자본주의 전쟁에 참전하면서
유일한 전쟁 무기인, 사고의 도구인,
총을(책을) 빌려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그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책은 책장에 꽂혀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한다.
여러 번 책을 반복 읽다 보면
책등에 적혀 있는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책의 핵심 내용이 떠오른다.
뇌과학에서는 이걸 '발화효과'라고 부른다.
역시나 책을 구매해야 실현되는 일이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나도 이걸 믿지 않았는데, 나에게도 일어난 일이다.
즉, 책이 나를 부른다.
어느 순간 책과 책이 연결되고
부동산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과거 읽었던
인문학, 세계차 책을 읽게 된다.
<포인트>는 이거다.
물론 인간인 내가 움직인 것은 맞지만,
이건 내가 움직였다기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책이 나에게
<명령> 혹은 <입력> 했다는 표현에 가깝다.
하여튼.
무명작가인 나는,
다시 책팔이가 되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 '책팔이'
이것은 강의팔이, 성공팔이라고 불리며
성공담을 가짜로 속이며 책을 팔거나.
무료 방송이나 자료로 유인한 다음,
유료 책이나 전자책 PDF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리 기분 좋은 용어는 아닌 듯싶은데.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며
여러 번 스스로를 점검해 봤다.
나는 책팔이 인가?
브런치북도 책이고
브런치북도 파는 것이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닌가 싶다.
책팔이라는 말을 들어도 좋은데.
그럼 나는 '책팔이'라는 폄하 단어를 들으며
과연 얼마나 벌게 되는 걸까?
책팔이로서, 무명작가로서 욕을 먹으며
돈의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고
허리 디스크와 침침해져 가는 눈.
거북목과 가족들과의 대화 단절.
이런 모든 단점들을 감내하고
나는 과연 얼마를 벌 수 있나?
누구라도 뾰족하게 답변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물어봤다. 누구?
제미나이(인공지능)에게.
제미나이의 답변은 이렇다.
브런치북 멤버십 가입비를 5천 원.
나는 무명작가에 책팔이니까.
멤버십 구독자를 최대치로 해도
최대 100명이 안 될 거라고 한다.
(제미나이 나쁜 놈아, 솔직한 것도 나쁜 거야)
그럼 최대한 내가 벌 수 있는 금액은
약 35만 원이라고 한다.
현타가 온다.
보셨나?
여러분은 가능하면 하지 마시라.
삶은 참 기묘하다.
동료에게 쉽게 사는 메가커피 3,500원은
크게(?) 한턱내며 쏠 수 있다.
맛집의 15,000원 스파게티도 쓱-결제!
수천만 원대의 자동차도 쓱- 결제!
수억 대의 아파트도 풀대출!
하지만
네이버 웹툰 쿠키 200원은 너무 아깝다.
그런 면에서 브런치 멤버십으로
금전적으로 성공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 나 같은 무명작가에겐 말이다.
책팔이로 돈벌이가 쉽지 않다면,
도대에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걸까?
그냥 만족이다.
누군가는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책이 있다고 하더라.
나는 내 책이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읽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도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을 쓰고 싶다.
- 무명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