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일기] 평행우주를 인정하는 인문학적 투자자

(각성) 가치와 가격은 다른 세계이다.

by 생각의 유산

# 평행우주를 인정하는 인문학적 투자자


<마왕까지 한 걸음>이란 웹툰이 있다.


강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주인공과 멤버들.

그렇게 부족한 친구들이 모인 팀은

마왕을 찾아 강자들과 겨루어 나간다.

사람들은 격투신과 작가의 유머 코드를 좋아했고

어딘가 구멍 난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도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스스로도

어딘가 늘 부족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마왕까지 한 걸음>에 등장하는 친구들도

어딘가 안쓰럽고 응원해 주고픈 마음이 든다.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

여기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안위와 격려.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버무림이 아닐까.


흥미롭게도,

<마왕까지 한 걸음>에도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평행우주’의 세계관이 등장한다.


현실의 나

현실의 지구에서 벗어나

제2의 나

제2의 지구에서의 서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웹툰은 아쉬운 마무리로 연재를 마감했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 각자의 서사를 모두 담아내려 했고

거기에 평행우주의 관점까지 녹아내기엔

작가 스스로도 한계점을 느낀 것이다.


과연 평행우주가 존재할까?

나는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를 하며 나는 그걸 느낀다.


현실의 투자세계에는 분명 평행우주가 존재한다.

평행우주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 평행우주가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

무슨 말일까?


투자의 초보와 고수를 가르는 기준이 있다.

나는 바로 그 기준이

<가치>와 <가격>에 대한 판단이라 본다.


초보의 기준은 하나다.

가격이 얼마인가?

비싼 외제차인가? 그럼 좋은 거네.

비싼 아파트인가? 그럼 좋은 거네.

비싼 주식인가? 그럼 좋은 거네

비트코인이 지금 비싼가? 그럼 좋은 거네.


가격은

인류가 만들어 낸 허상의 줄자(눈금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격은 그 대상의 가치물이

얼마나 귀중하고 희소하며 중요한지를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싼 인테리어의 성형외과

번쩍이는 외제차의 가격은

그 존재물의 희소성과 중요성을

신속히 인식하게 만든다.


그러나 투자자로서의 삶에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짧은 시간에 있지 않다.

장기적으로 그 존재물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데 있다.


20대 후반부터 투자하더라도

70대 후반이면 50년을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투자로 삶을 시작해서

투자로 삶을 마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50년에 걸쳐)

무엇이, 어떤 자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희소성 있는 자산이 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력이다.


즉, 우리는 주식앱이나 코인앱의 호가창과 다른

<평행우주> 속에서의 ‘가치의 존재’를 파악해야 한다.


초보는 매일, 매 순간 가격 위주로 확인한다.

오늘 얼마 올랐나? 몇% 수익인가?

30% 이상 수익이면

X(트위터)나 쓰레드에 자랑질을 하고 싶다.

친구 놈이나 아내에게 앱을 보여주며

내가 매우 잘나고 똑똑한 존재임을 입증하고 싶다.

몸이 간질거린다.

어서 자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어 한다.

불행히도 그것이 <초보>의 한계이다.


고수는 매일, 매 순간 가치를 탐색한다.

오늘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알게 되었나?

어떤 투자철학적 가치가 추가되었는가 말이다.

오늘은 어떤 책이 출간되었는가?

오늘은 어떤 의미로운 소식이 추가되었는가?

고수는 이런 핵심을 업데이트한다.

초고수는 이런 메시지를 노트에 필기한다.


내가 투자하는 자산의 ‘장기적인’ 가치를 높여주는

의미심장한 뉴스를 필기하고 기록해야만 한다.


자랑질?

그딴 거 할 시간 없다.

유튜브를 시청하며 필기하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기 전에 기록한다.


기억이란 휘발성 그 자체다.

내가 생각하는 자산의 미래

내가 상상했던 자산의 미래 가치가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노트필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자랑질은 10년 뒤에 천천히 해도 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바꾸고

내가 타는 차를 바꾸고 나서 말이다.

내가 꿈꾸고 그렸던 투자의 <평행우주>가

현실이 되었을 때 천천히 즐겨도 된다.


즉, 내가 생각하는 <평행우주>는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관이 아니다.


대중 언론의 리듬에 맞춰

무의식적, 자동반사적으로 춤을 추는 대중들과 다르게

우리는 우리만의 리듬을 가져야 한다.


투명한 유리돔에 갇혀사는 대중들은

TV와 유튜브에서 보여지는

가끔은 억지로 시청하게 만드는

<가격>과 관련된 자극과 정보들에 취한다.


그들은 대중 뉴스라는 마약에 취해

편협한 시선으로 <가격>이란

제1세계의 우주 속에서만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달라야 한다.

우리는 제2세계의 우주를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유리돔을 벗어나야 한다.

동굴 속에 갇혀 횃불에 비췬 그림자만 보고 살아가는

99%의 잉여 인력이 되어선 안된다.


우리는 본질을 보아야 한다.

본질로 구성된

가치로 구성된

나만의 <평행우주>를 꿈꾸고 디자인해야 한다.

몇 년 뒤 현실이 될 세상을 말이다.


2017년 대중들은 비트코인을 비난했다.

도박, 사기, 투기, 튤립이란 단어와 연결했다.

투자의 구루들도 마찬가지다.

대중뉴스, 교수, 경제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비트코인을 의심하고 비난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란

제1세계의 평행우주가 폭락할 때마다

그들은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폄하했다.


그때 고수들은 뭘 했는가?

그들은 책을 팠다.

비트코인이 만들어낼 <가치의 미래>를 상상했다.

우리는 제2세계의 평행우주의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10년, 20년 뒤 현실이 될 세상을 말이다.


자, 이제 인정해야만 한다.

<가격>과 <가치>는 여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

이들은 각자의 우주에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반드시 어느 미래의 시점에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가치>의 평행우주는

<가격>이란 현실세계에 반영되게 되어 있다.


담담하게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면 된다.

남들이 조롱하고

남들이 수익을 인증하며 유혹할 때도

절대로 흔들리지 마라.

반드시 우리의 차례가 온다.

내가 공부하고 기록했던 과거의 축적들을 믿어라.


미래는 제2의 우주세계

즉, 가치의 평행우주를 상상하고

오랜 시간 인내하며 믿고 기다린 자에게

수익이란 보상의 축복을 내릴 것이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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