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세상을 준비하자 - 자동차 정비업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미래자동차 관련 분야 중, 대중의 시선을 한층 아래로 피하는, 그러나 시장 성장에 비해 그 준비가 크게 뒤처진 분야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 정비업입니다. 이 소외된 분야의 잠재력과 중요성에 대해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앞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칼럼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미래는 어떠한 정해진 방향이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함께 미래를 얘기해 보시죠.
'상하이니즈(Shanghainese)'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용어는 상하이 출신의 사람들을 지칭할 때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표현입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중요한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로, '상하이니즈'라는 말은 그 도시의 독특한 정체성과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상하이 특유의 방언과 문화로 인해, 상하이니즈들은 중국 내에서도 독자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최근 상하이 방문 중에 현지의 중국인 동료에게서 상하이니즈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하이의 고풍스러운 가정집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집은 옛날 상하이의 부호들이 살던 곳으로, 일을 보는 하인이 있는 곳이었지요. 손님이 초인종을 누르자, 하인이 문 너머에서 물었습니다, "누구시오?" 손님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주인을 만나러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인은 그가 상하이말을 쓰지 않는 것을 듣고는 주인에게 "농부가 찾아왔습니다"라고 전했답니다. 이에 손님이 화를 내며 "나는 베이징에서 온 사람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주인에게 다시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농부가 찾아왔습니다."
중국 내에서 '상하이니즈'는 그들의 세련됨과 번영으로 인해 종종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상하이니즈에 관련된 위와 같은 유머들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흔히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10년 만에 다시 방문한 상하이는 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도시는 잘 정비된 인프라와 체계적인 도시 개발 덕분에 유럽의 아름다운 외곽 풍경과 샌프란시스코의 현대적인 마천루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리는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고, 사회주의 국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는 자유로움과 여유가 넘쳐흘렀습니다. 과거에는 살벌해 보이던 거리의 공안들도 이제는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의 문화적 성숙도의 차이는 여전히 느껴졌지만,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변화의 규모와 속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의 태도와 눈빛에서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는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호텔에서 방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때, 직원이 추가 비용에 대한 걱정을 진심으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상징하는 순간이었어요. 특히 경제적으로 상하이인들의 생활 수준이 우리와 비슷한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경험은 중국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죠. 나도 모르게 '격세지감'이라고 혼잣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하이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절반이 전기차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도시의 거리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의 전기차들은 상하이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기차들의 보급은 단순히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상하이의 생활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공기 질 개선, 소음 감소, 에너지 효율성 증가는 상하이가 환경 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고 미래 지향적인 성숙한 도시로 진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진지하게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통해 책임감 있는 국제 사회 일원으로 함께 하기를 기대도 해 봅니다.
중국은 90개 이상의 브랜드에서 300개가 넘는 전기차 모델을 다양한 가격대로 제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전기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BYD, Wuling, GAC 등 주요 제조업체를 포함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4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에는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기존의 국제 브랜드에게 진지한 위협이 되고 있는 니오(NIO)와 샤오펑(Xpeng) 같은 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충격과 경외감이 교차한 상하이 방문 후,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 예상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2023년 중국의 전기차 글로벌 예상 판매량은 약 800만 대로 예상됩니다. 이는 글로벌 전체 전기차 예상 판매량 1,400만 대의 약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은 글로벌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하며, 이는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에서 느낀 '도로 반, 전기차 반', 그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가장 앞선 미래자동차 시장답게 최신 UI가 탑재된 운전석과 3단계에 가까운 자율주행 기능은 중국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실감케 했습니다. 제가 타 보았던 샤오펑(Xpeng) EV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OTA(Over-The-Air)는 기본이었고 자율 주행 2단계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자동차는 넓은 화면에 끊임없이 내 차 중심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차들의 주행 변화, 신호등 변경 등의 도로 정보를 알려 주고 있어서 완벽한 V2X가 구현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발전하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이제 미래자동차 시장의 도입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은 이미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중국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여러 핵심 분야에서 혁신적인 진보를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에너지 밀도와 비용 효율성을 갖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소재 기술에서 중요한 도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고성능 전기 모터와 고도화된 전력전자(power electronics) 시스템을 개발하여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인 센서 및 카메라 시스템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차량 내부 UI와 AI 기반 운전 지원 시스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V2V 및 V2I와 같은 첨단 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언급한 핵심 분야들에 대해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배터리: 중국의 배터리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대규모 생산 능력, 원자재 접근성, 고도의 기술 혁신에 기인합니다. 중국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생산국으로,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튬과 코발트와 같은 핵심 원자재의 풍부한 국내 자원과 이를 활용한 공급망 관리는 중국 배터리 산업의 강점입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배터리 성능, 안전성,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및 재생 에너지 저장 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합니다.
하드웨어: 중국의 전기차 하드웨어 경쟁력은 고효율의 영구자석 동기 전기 모터(PMSM, Permanent Magnet Synchronous Motor)의 안정적인 공급, 효율적인 인버터 기술 및 열 관리 기술에서 나타납니다. 전기 모터의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희토류 원소들을 중국만이 대량 생산하고 있어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이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의 전류(직류)를 모터가 사용가능한 전류(교류)로 바꿔 주는 인버터 기술에서는 전력 변환 효율이 높은 고급 전력 반도체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모듈화를 통해 설치 및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열 전도율이 높은 소재를 적용하고 효율적인 냉각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열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국은 V2X (Vehicle-to-Everything)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C-V2X 및 CVIS (Cooperative Vehicle Infrastructure System) 기술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C-V2X 기술은 4G LTE-V2X를 활용해 기본 주행 안전 기능을 제공하며, CVIS 기술은 5G를 기반으로 하여 인근 자율주행 차량들과의 협력적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중국은 차량, 인프라, 보행자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CVIS 표준을 개발하여 차량-인프라 협력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중국이 미래자동차의 선두주자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지속 가능성 약속에 힘입어 중국은 전기차 생산과 소비에서 세계 선두로 부상했습니다. 국내외 브랜드의 경쟁은 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중국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이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었습니다.
(4부)에서는 주요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미래자동차 정비 교육 환경과 준비 상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3부 끝>
이번 칼럼은 총 5부작으로 연재를 할 계획입니다. (각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칼럼으로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