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세상을 준비하자 - 자동차 정비업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미래자동차 관련 분야 중, 대중의 시선을 한층 아래로 피하는, 그러나 시장 성장에 비해 그 준비가 크게 뒤처진 분야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 정비업입니다. 이 소외된 분야의 잠재력과 중요성에 대해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앞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칼럼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미래는 어떠한 정해진 방향이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함께 미래를 얘기해 보시죠
인류의 기술 발전 역사를 보면, 새로운 혁명적인 기술들의 도달하는 시간과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자동차와 같은 주요 기술 발명에서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까지 90년에서 100년 정도 걸렸지만 그 진보의 속도는 더욱 빨라져 디지털 자동차 기술에서 현재의 자율주행 3단계에 이르기까지 약 40년이 소요되었으며 완전 자율주행 차량(Level 5)과 AI 및 IoT의 통합은 앞으로 불과 20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인류의 기술 발전의 속도가 시간에 비례하여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전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주어진 시간도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1부에서 다루었듯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된 거대 기업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 발전의 빠른 페이스에 발맞추어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1월에 모빌리티와 건물의 유기적인 연결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Mobile Living Space: 움직이는 생활공간)’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하였습니다. 모빌리티 공간을 재정의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였으며 모빌리티와 건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10개의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국내와 해외 주요 시장에 출원하였습니다.
현대차 그룹이 출원한 10개의 특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변 루프 모빌리티 구조: 주행 중에는 모빌리티의 전고를 낮춰(1,950mm)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건물과 연결할 때는 전고를 높여(2,350mm) 연결성을 높이고 승하차 편의를 개선하는 기술
● 모빌리티-건물 연결 서비스 로직: 주차부터 모빌리티 전고 조절, 출입문 연결과 여닫힘 등 모빌리티와 건물을 연결하는 과정에 대한 로직과 제어기술
● 모빌리티-건물 양방향 도킹 구조: 모빌리티와 건물 사이에 사용자가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출입문 구조
● 레일을 활용한 모빌리티 리프트업 구조: 도어 모듈과 루프 모듈에 레일을 삽입, 하부의 차체와 상부의 캐빈이 레일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구조
● 가변루프 및 히든 도어 구조: 모빌리티 출입문에 유압 실린더를 장착해 루프 모듈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루프가 높아지는 경우, 건물 반대쪽 도어에 발생하는 틈새를 별도의 패널로 막는 구조
● 액티브 윈드블록을 적용한 이중 웨더스트립 구조: 모빌리티의 높낮이가 변하는 과정에서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웨더스트립 구조. 이중으로 웨더스트립을 운용하면서도 중간에 수축/팽창이 가능한 별도의 부품을 추가
● 액티브 하우스 연결방법 및 기능 제어: 모빌리티의 다양한 개폐 방식을 고려해 건물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구조 및 기능 제어 로직
● 액티브 하우스 충전 로직: 모빌리티가 건물의 전력원을 통해 충전될 수 있도록 하는 상황별 로직
● 플러그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모빌리티의 냉난방 기능을 거주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용 기술
● 액티브 하우스 포트 시스템: 허가된 차량을 인식해 건물과의 연결을 승인하고 정확한 위치에 주차시키며 포트를 활용해 건물과 연결시키는 콘셉트
용어들이 참 어렵습니다. 예시로 든, 현대차 그룹의 출원한 특허 기술들은 자동차 정비사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고급 진단 방법과 복잡한 수리 과정을 필요로 하며, 이는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 없이는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입니다. 가변 루프 구조, 이중 웨더스트립, 액티브 하우스 연결 방법 등의 고급 기술은 정비사가 지속적인 학습과 기술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기차로 전환되면 부품수가 줄어들어 자동차정비업의 전망이 어둡다고 하더니 오히려 첨단장비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정비수리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거 같아 희망적이지 않을까? 그럼 현재 기계 정비 수리 위주의 정비사들은 어떻게 이런 디지털 교육을 해서 전문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지? 또, 미래자동차 관련 학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지? 정비소는 어떤 인프라 준비를 해야 하는 거지?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자동차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미래자동차로의 여정에서 첫 단계인 전기차로의 전환 준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보조금 종료, 지속적인 고금리 환경, 그리고 주요 국가들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변화에 기인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서, 보조금을 종료함으로써 전기차 수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의 경제적 위기의식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변경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하여 최근 전기차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기차 시장의 현재 수요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계속되는 기술 발전과 배터리 비용 감소,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및 규제,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개선과 확장으로 전기차를 더 매력적이고 접근 가능한 옵션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미래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산업의 빠른 성장에 맞춰 자동차 정비 교육 환경 및 시스템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교육 기관들은 전기차의 복잡한 전자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 관리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CATARC (China Automotive Technology and Research Center)와 같은 주요 기관들은 전기차 기술 교육과 관련된 최신 교육 모듈과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술자들이 필요한 정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들은 기술자들이 전기차의 특정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또한 중국 내에서 전기차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이러한 교육적 노력은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전은 중국이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기술적 전문성과 혁신을 통해 국내외 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CATARC (China Automotive Technology and Research Center)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급 기술 연구 기관입니다. 1985년에 설립되어, 자동차 제품의 테스트와 인증, 품질 평가, 연구 개발, 정책 연구, 기술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ATARC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문 역할을 하며, 중국 내외의 자동차 회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정비 교육 환경 및 시스템도 점차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전기차 특화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와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복잡한 전자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 관리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기술 교육 기관들은 실무 기반 교육과 현장 경험을 강조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AE International과 ASE는 전기차 기술에 관한 최신 교육 모듈과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기술자들이 전기차에 필요한 정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기술자들이 전기차의 특정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합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는 전기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전기차 보급률 증가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적 노력은 미국이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기술적 전문성과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AE International은 원래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로 알려진 기관으로, 190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기관은 자동차, 항공우주, 상용 차량 산업의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위한 글로벌 협회입니다. SAE International은 기술 교육, 표준 개발, 전문 지식 공유 등을 통해 이 분야의 전문성과 지식을 증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SE(National Institute for Automotive Service Excellence)는 1972년에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조직으로, 자동차 서비스 및 수리 업계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의 기술 수준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기관입니다. ASE의 목표는 자동차 정비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고,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기술 교육 기관인 Kfz-Innung과 TÜV 등은 현대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과 복잡한 전자 시스템 관리를 위해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 기관들은 전기차 기술에 관한 최신 교육 모듈과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술자들이 필요한 정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정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독일 내에서 전기차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이러한 교육적 노력은 독일의 전기차 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고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는 데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독일이 전기차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국내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Kfz-Innung, 독일어로 'Kraftfahrzeug-Innung'은 자동차 관련 직업 길드나 조합을 의미합니다. 이 조합은 자동차 정비사, 기술자,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을 대표하여 교육, 직업 훈련, 업계 표준 설정, 회원 이익 보호 등을 담당합니다. 각 지역별로 운영되면서 전국 차원의 조직인 독일 자동차 중앙협회(Zentralverband Deutsches Kraftfahrzeuggewerbe, ZDK)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 협회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책 제정에 참여하는 등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ÜV는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술 검사 및 인증 기관 중 하나로, 원래는 산업 안전을 감독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TÜV는 차량의 안전성, 환경 기준 준수 및 전반적인 성능 평가를 위한 테스트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 안전성과 품질을 감독하며, 제품의 인증과 기술 검사를 수행합니다.
한국의 자동차 정비 교육 환경과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전기차 관련 교육 분야에서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습니다.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정비 기술과 인력 양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전압 시스템 관리, 배터리 기술, 복잡한 전자 시스템 관리와 같은 전기차에 필요한 전문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의 기술 교육 기관들은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업계와 교육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 커리큘럼을 현대화하며,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개선 조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자동차 정비 산업은 전기차 시대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미래자동차 시장은 혁신적인 기술의 도입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는 전기차, 자율 주행,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미래자동차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 기술 교육의 준비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자동차 제조사 중 일부는 자체적으로 정비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그들만의 비즈니스 목적을 위한 것이기에 일반 자동차 정비사업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일반 자동차 정비사업소는 미래자동차의 정비와 수리에 대한 기술적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단순히 기술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학습의 필요성을 증가시킵니다. 미래자동차의 다양한 기술들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며, 이에 따른 정비 기술도 끊임없이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은 한 번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중심에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미래자동차 정비 기술의 효과적인 전파와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하는 구심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5부)에서는 이번 칼럼의 목적인 미래자동차 아카데미에 대해 제안해 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은 총 5부작으로 연재를 할 계획입니다. (각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칼럼으로 이동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