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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an 12. 2024

낯선

낯선


낯선 무언가는 

알 수 없는 어색한 긴장을 수반한다. 

낯선 장소에 있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낯선 선율을 들을 때,

그리고 낯선 모든 것!


순간, 도망치고 싶은 나는 

분명히 무릎에서 느껴지는 근육의 꿈틀거림에도

발 밑, 바닥에서부터 갑자기 

서서히, 그렇지만 억세게 당기는 중력을 느끼고

마음은 이미 포기하고 그저, 서 있다. 그 자리에. 

그리고 낯선 모든 것!

그것은 이제 나를 현기증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나는 취한 것인가.

나는 꿈을 꾸는가.

혼란속에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낯선 모든 것은 조용히

하지만, 승자의 여유로움으로 웃고 있다. 

그들은 어설픈 표정에서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지탱할 힘이 없다는 것을,

다만, 아직 굴복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기다리고 있다. 

낯선 무언가를 

수용하는가, 탐닉하는가,

거부하는가, 굴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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