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져버린 날/소년은/동생

오늘, 시로 다가온 청춘

by 해달

4 사랑에 빠져버린 날


그는 글을 사랑합니다.

그는 몹시도 글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고독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그는 돋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냉정했습니다.

그에게 다가가는 개인들은 가슴이 깨지어 돌아갔습니다

아, 그러나 어리석은 어느 소녀는

이름 모를 그 소녀는

그 상처를 다시 아물지 못했습니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그의 냉혹함에 웃음은 날아갔습니다.

차갑던 그 겨울처럼

그 겨울에 그토록 얼어붙은 어리석은 소년의 가슴을 녹이더니

더 크나큰 파문을 일으켜 놓았습니다.

다가가면 멀어지듯 불안하기만 한 그에게 이제 그저 기다림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 가을 웃음소리, 기다림으로



5 소년은


소녀가 아직도 힘들어하는데

소년이여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에게 찢기어진 가슴으로 핏방울을 흘리우며

그대로 돌아왔는데

소년이여

무얼 하고 있습니까

소년이여

이름 모를 소년이여

당신 또한 새로운 생채기를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슬퍼 눈물 흘림을 즐기어 술잔에 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잔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소녀의 관심은 있어도 있습니까

없어도 있습니까

그렇게 연약해 보이는 당신이

왜 내 앞에선 그토록 강해집니까

노래하라 노래를

우리 슬픔의 즐거움을 노래하라

노래하라 노래를

우리 슬픔의 즐거움을 노래하라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여인아

내 핏줄의 작은 여인아

무얼 하고 무얼 생각하고 있니

무얼 하든 가슴이 아프리라

내가 너의 오른손에

입을 맞추고 기도록 하면

너는 상처를 씻으며

일어날 수 있겠니

내가 울어주면

너는 기쁨을 슬퍼하며

살아갈 수 있겠니

글을 씀은 두렵구나

읽히는 글은 두렵구나

솔직한 것은 두렵지

그들은 솔직을 나무라고 있겠지


6 동생


왜 그리 가슴이 아팠습니까

당신은 피곤한 듯한

눈으로 울며

웃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도

그냥 아무 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냥 웃으며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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