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4(일괄 소등스위치)

by 종구라기

의정부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에게서 갑작스레 전화가 왔습니다.

“전기 박사님(나를 그렇게 부른다), 큰일 났어요.

집에 불이 하나도 안 들어와요. 모든 방 전등이 다 꺼졌어요.”

나는 웃으며 “큰일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라며 차근차근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신발장 근처, 보통은 안쪽이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세대 분전반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세대에 전기가 나갔을 땐 가장 먼저 세대 분전반의 차단기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금방 분전반을 찾았고, “모든 차단기가 올라가 있어요. 멀쩡해 보여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다시 물었습니다.

“현관 입구에 일괄 소등스위치가 있을 수도 있으니 한번 잘 찾아봐. 요즘 집들은 그런 기능을 갖춘 경우가 많아.”

아들은 처음엔 못 찾겠다고 했지만, 현관 옆 벽면을 유심히 살피다 바닥에서 약 1.2미터 높이쯤에 있는 스위치를 발견했습니다.

스위치를 켜자, 순식간에 집 안 전등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아들에게, 예전에는 각 방마다 전등 스위치를 따로 조작해야 했지만, 요즘 아파트나 주택은 현관 입구에서 한 번에 전체 조명을 끌 수 있는 ‘일괄 소등스위치’가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침에 급하게 외출할 때, 일일이 불 끄러 다니지 않고 한 번에 꺼지니 아주 유용합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귀가 후 누르면 외출 전 상태를 유지합니다.

아파트라면 관리소에 연락하면 전기과장님이 친절히 안내해 주시지만, 원룸이나 일반 주택의 경우 전기 기사를 따로 불러야 하고 그럴 땐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인천에서 근무할 때 같이 근무했던 후배의 경험담입니다. 후배의 친구가 새집을 장만해서 여러 친구들을 초청하여 집들이에 갔습니다. 집을 구경하던 중 집 안 전체 조명기구가 나갔으며, 세대 분전반을 열어보니 차단기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점검을 하였으나 이상이 없어 별수 없이 전기 기술자를 불렀고, 전기 기술자가 일괄 소등스위치를 켜서 해결하였고 출장비를 지급하였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께서도 일괄 소등스위치 에피소드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기 지식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곧바로 쓰이는 지혜입니다. 간단한 스위치 하나 때문에 불편하고, 괜히 전문가를 불러 비용을 쓸 수도 있었던 상황. 그렇기에 작은 전기 상식 하나가 시간을 아끼고, 돈을 아끼고,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줍니다




일괄소등스위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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